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팀을 예측하는 폴리마켓에 누적 43억 달러(약 6조3652억원) 규모의 거래가 몰렸다. 폴리마켓은 4강과 준결승에 이어 결승전까지 스페인의 우승을 적중시키며 실시간으로 여론과 확률을 반영하는 예측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폴리마켓에서 진행된 ‘누가 월드컵 우승자가 될 것인가’ 예측시장에는 총 4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대회 개막 이후 참가국들의 우승 가능성을 예측해온 시장이다.
스페인은 대회 초반부터 꾸준히 우승 후보 상위권을 유지했다. 한때 우승 확률이 21%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5일 58%로 반등했고, 결승전 당일에는 60%를 넘어섰다. 연장전에 들어간 뒤에는 우승 확률이 64%까지 상승하며 최종 우승을 예측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부터 결승전 직전까지 40%대의 우승 확률을 유지했지만, 경기 흐름이 스페인 쪽으로 기울면서 확률이 점차 떨어졌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결과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예측시장도 열렸다. 경기 시작 직전 스페인의 승리 확률은 43%로 가장 높았고, 무승부 32%, 아르헨티나 승리 25% 순이었다. 이 시장에는 총 8375만 달러(약 1239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폴리마켓은 앞선 경기에서도 실제 결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열린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준결승에서는 경기 초반 프랑스의 승리 확률이 50%를 웃돌았지만 약 10분 만에 잉글랜드가 우세로 돌아섰고, 결국 잉글랜드가 승리했다. 해당 시장에는 약 6732만 달러(약 996억원)가 거래됐다.
4강전인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기에서도 초반에는 프랑스의 승리 확률이 38%, 스페인이 30%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경기 시작 약 20분 뒤 스페인이 역전하며 우세를 유지했고 실제 승리로 이어졌다.
이날 열린 결승전에서는 스페인이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결승 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우승했다. 스페인은 슈팅 140개, 패스 5470개로 두 부문에서 모두 대회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실점은 단 한 골에 그치며 역대 최소 실점 우승 기록도 세웠다.
폴리마켓은 폴리곤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탈중앙화 예측시장이다. 2020년 출시됐으며 거래 기록은 블록체인에 저장되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정산이 이뤄진다.
이용자들은 정치·스포츠·경제 등 다양한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 거래하고, 실제 결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경기 도중에도 거래가 이어져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폴리마켓은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스포츠 분야에서 예측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주요 언론사와 협업하는 등 스포츠 분야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실시간 예측시장이 기존 여론조사나 전문가 전망보다 높은 예측력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폴리마켓은 2022년 미국 규제당국과 미등록 파생상품 시장 운영 혐의와 관련해 합의한 뒤 해외로 사업을 이전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말 파생상품 거래소 QCEX를 인수하면서 미국 내 합법적 영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반면 스포츠 도박 성격을 이유로 규제를 강화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8일 폴리마켓을 무허가 도박 사이트로 판단해 자국 내 접속을 차단했다. 체코 역시 지난 15일 폴리마켓을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목록에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