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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밖 젓가락 꽂은 北인간병기…韓 뒤집은 ‘현실 김부장’ 실체

중앙일보

2026.07.19 23:32 2026.07.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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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김부장’ 속 한 장면. 사진 SBS

드라마 ‘김부장’ 속 한 장면. 사진 SBS

남파공작원이었다가 북파공작원이 된 인물. 평범한 회사원으로 숨어 살다가 딸을 구하기 위해 인간병기의 본능을 되살린 남자. 드라마 ‘김부장’은 마치 가상의 세계의 히어로를 그린 듯하다. 그러나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에서 ‘김부장’은 현대사에 있었고 지금도 살아 숨쉬는 실존 인물들의 조합이기도 하다. 더중앙플러스는 그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하고 ‘남북 스파이 전쟁 탐구’ 시리즈(www.joongang.co.kr/plus/series/230)를 36회에 걸쳐 연재했다.
'공화국 영웅'이라 불리던 남파간첩 김동식(왼쪽)과 취재팀. 권혁재 기자.

'공화국 영웅'이라 불리던 남파간첩 김동식(왼쪽)과 취재팀. 권혁재 기자.


① “동무는 남조선 혁명하시오”…18세 김동식, 인간병기 되다
김동식(63, 이하 존칭 생략). 1995년 국내 신문의 1면을 장식했던 ‘부여 무장간첩 사건’의 장본인이다. 1995년 국내에 침투한 그는 암약 중이던 북한 고정간첩과 접선하려다 발각되자 경찰과 총격전 끝에 장딴지에 관통상을 입고 생포됐다.
🔎 ‘간첩’ 김동식 파일
1996년 1월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으로 법원에 출석하는 김동식. 중앙포토

1996년 1월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으로 법원에 출석하는 김동식. 중앙포토

·출생 : 1962년 황해남도 용연
·대학 : 김정일정치군사대학
·직업 : 남조선 혁명가, 대남 공작원
·경력 : 대한민국에 두 차례 침투한 남파간첩
·특징 : 10년의 지옥훈련으로 완성된 인간 병기
1981년 3월의 어느 봄날로 돌아가자. 고향 황해남도 용연에서 남창고등중학교를 갓 졸업한 18세 청년이던 김동식은 이유도, 목적도 모른 채 노동당의 부름을 받았다.

“동무는 친애하는 김정일 동지의 신임과 배려에 의해 남조선 혁명가 대열에 들어서게 됐소. 대남공작원을 양성하는 금성정치군사대학에서 앞으로 4년 동안 공부를 하게 될 것이오.”

김동식에겐 날벼락 같은 통보였다. 노동당의 명령에 따라 용연군-해주시-황해도-평양을 오가며 수천 명의 다른 지역 또래 학생과 경쟁했던 지난 1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숱한 면접심사와 신체검사 끝에 그는 전국에서 선발된 6명 중 한 명에 들었다. 김일성·김정일 측근 경호원으로 발탁되는 출세를 내심 기대했던 터다.

“이제는 영락없이 죽었구나” 하는 공포심이 그를 엄습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 ‘대남’(대남공작원)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대남 나갔다가 저승 사람이 됐다”는 흉흉한 소문을 심심치 않게 들었던 터였다.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숙명. 김동식은 그곳에서 4년 동안 지옥훈련을 통해 담금질하며 ‘인간 병기’로 양성됐다.

▶김동식의 더 자세한 증언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볼 수 있습니다.
“동무는 남조선 혁명하시오”...18세 김동식, 인간병기 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198

젓가락·식칼 던져 10m 꽂는다…인간병기 제조된 간첩 김동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7583


9년 갇힌 채 적구화·밀봉 훈련…평양 간첩, 서울 사람이 됐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992


경찰관 2명 쏜 남파간첩, 29년 만에 용서 구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0659


② “북한, 25년 전 날 납치했다” 전설의 블랙요원이 나타났다
블랙 요원으로 활약하다 북한에 납치됐다 탈출한 정구왕 전 중령. 장진영 기자

블랙 요원으로 활약하다 북한에 납치됐다 탈출한 정구왕 전 중령. 장진영 기자

전대미문의 납치극은 1998년 3월 13일 금요일 오후 10시쯤 중국 랴오닝성 단둥 시내 위안바오(元寶)구 마이커(麥克)소구 2동 502호에서 시작됐다. 정구왕이 숙소 겸 사무실로 쓰던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정구왕은 1년 반 전 ‘고려인삼세영산업 단둥지사장’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정보사 소속 블랙 요원으로 밀파됐다. 북·중 접경지에서 대북 정보 수집과 공작 수행이 임무였다.

그날 정구왕은 장세영(당시 30세)이란 중국 동포와 함께 있었다. 장세영은 96년 10월부터 공작원(Agent)으로 포섭하기 위해 공을 들이던 휴민트(인간정보)였다.

“형님, 그만 가볼게요.”

장세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연 순간이었다. 문밖에 대기하던 5~6명의 괴한이 납입했다. 권총과 몽둥이를 든 괴한들과 난투극이 벌어졌다. 공수여단 등에서 특수훈련으로 단련된 정구왕이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권총 손잡이로 머리통을 가격당하고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이튿날 새벽녘, 정신이 들어 눈을 떴다. 시골 흙집 벽과 서까래에 하얀 회칠을 한 벽이 보였다. 액자에 담긴 사진 두 장이 걸려 있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얼굴이었다.

(계속)
“북한, 25년 전 날 납치했다” 전설의 블랙요원이 나타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9673

北납치 정구왕 “날 총살하라”…고문 협박에도 숨긴 1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1387


위조여권 평양 탈출극 짰다…정구왕 풀어준 북한의 속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4449


北 탈출에 “사우나서 보자”…정보사 접선지에 숨은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133


조국은 내게 눈가리개 씌웠다, 北탈출 요원에 새긴 주홍글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7969


남북 '스파이 전쟁' 탐구
AI(인공지능)시대에 간첩이 있을까? 남북한 간첩 대결은 사라졌을까? ‘간첩’ ‘스파이’ 얘기를 꺼내면 ‘종북몰이’ ‘빨갱이 사냥’이란 힐난을 듣기 십상인 시절이다. 무장공비를 떠올리는 간첩과 007을 연상하는 스파이는 어감 차이일 뿐이다. 간첩 혹은 스파이는 공작원·세작(細作)·첩자 등 다양하게 불리며 매춘 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헤쳐 왔다. 그래서 추적해봤다. 남북한을 오가며 이중 스파이로 활약했던 남한의 공작원, 특수 훈련을 통해 ‘인간 병기’가 됐던 북한의 남파 간첩, 김일성 주체사상에 빠졌던 운동권 출신 인사, 간첩을 잡는 대공수사요원, 국가정보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선을 넘어온 탈북자들을 일일이 만나 물었다. “아직도 간첩이 있느냐”고. 간첩은 남북 분단이 빚어낸 비극의 한 단면이다.

▶남북 '스파이 전쟁' 시리즈 전체 보기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30

'공화국 영웅' 간첩 김동식의 증언
"제 공작원 동기는 5명입니다. 아주 극도로 엄선을 해서 뽑는 것만 1년이 걸려서 뽑습니다. 남한처럼 원서 집어넣고 그 다음에 면접하고 필기시험 보고 이런 게 아니고, 처음부터 아예 작정을 하고 노동당 최고 간부가 돌아다니면서 학교에서 선발을 합니다. 우린 '길거리 선발'이라고 부르나요?"

▶'남북 스파이 전쟁 탐구' 토크 콘서트의 대담 전문을 플러스북으로 묶었습니다. 더중플 구독자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PDF 다운로드하기:
https://www.joongang.co.kr/pdf/1009





고대훈.김민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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