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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사우디에 해상 봉쇄 선언…홍해까지 긴장 고조

중앙일보

2026.07.20 05:14 2026.07.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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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여러 차례 사우디를 공습했다고 밝힌 가운데 사나 국제공항이 폭발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여러 차례 사우디를 공습했다고 밝힌 가운데 사나 국제공항이 폭발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즉시 발효되는 해상 봉쇄를 전격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아 사리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범죄 국가인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봉쇄에는 봉쇄로 맞설 것”이라며 “무모한 사우디 적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어리석은 행위를 저지르더라도 포괄적이고 단호한 확전으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사우디 측의 항만 및 공항 봉쇄 조치와 함께 지난 13일 사우디가 후티 통제 지역인 사나 공항을 공습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후티 반군은 사나 공항 피격 직후 사우디 내 공항을 공격하고 휴전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후티 측은 이번 해상 봉쇄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선언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통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의 우회 수출 경로가 차단될 위기에 처했다. 사우디는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봉쇄되자 ‘동서(EAST-WEST) 송유관’을 이용해 원유를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보낸 뒤 수출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얀부항에서 홍해를 거쳐 아라비아해로 나가는 핵심 바닷길마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수개월 동안 홍해를 지나는 선박 100여척을 공격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력 때문에 중동 내 두 개의 핵심 해상 수송로가 동시에 마비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며, 국제 유가 상승과 글로벌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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