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경기에서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 폄훼 구호를 외친 배재고 야구부가 징계 감경 처분을 받았다.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연합뉴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9차 위원회를 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공정위가 배재고 야구부에 내린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재심의한 결과, 징계 기간을 1개월로 감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더그아웃에서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는 경기 방해 행위에 해당하므로 징계 사유는 충분하다”면서도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를 찾아 용서를 구하고 피해 당사자인 광주일고도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산하 단체 징계에 관한 최종심 역할을 하고, 재심 결과는 의결 직후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봉황대기는 올해 마지막 고교야구 전국대회다.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는 배재고 야구부. 연합뉴스
배재고는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의 1회전에서 상대 더그아웃에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쳐 물의를 빚었다.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 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해 지탄을 받았는데, 배재고가 이 논란을 염두에 두고 광주 지역 고교를 조롱한 거로 해석됐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KBSA 공정위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의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의결했다. 배재고는 지난 6일 광주일고를 방문해 선수단과 교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낭독한 뒤 KBSA 상위 기구인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광주일고 역시 해당 징계를 재고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이영진 대한체육회 공정위원장은 “학생 선수들이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1심 징계인 출전 정지 6개월은 과중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