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돌고 있다. 남포동과 서면, 해운대, 오시리아 등 주요 관광지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음식점과 숙박업소, 대형 쇼핑시설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5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93만65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전국 평균 증가율(21%)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목표인 400만명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관광객이 늘면서 소비도 빠르게 증가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신용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1~5월 부산의 외국인 관광지출액은 454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 증가했다.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다. 5월 한 달 관광지출액만 1322억원으로 연초보다 2.5배 이상 늘었다.
특히 대형 관광시설에서 외국인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는 롯데몰 동부산점의 외국인 매출이 올해 1~5월 150% 증가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도 35% 늘었다. 해운대에서는 시그니엘 부산과 L7 해운대의 외국인 매출이 각각 60%, 82% 증가했다.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역시 외국인 매출이 125% 뛰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숙박 기간이 2.5~3박으로 길어지면서 단순 쇼핑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참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좋아서 점점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 증대는 상가 공실률 감소로 이어졌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서면·전포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16.5%에서 올해 1분기 11.2%로 크게 떨어졌다. 남포동 역시 24.5%에서 21.0%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공실률이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상권은 소비 회복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특수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의 다양화가 시급하다. 오창호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올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절반이 대만·중국·일본인”이라며 “소비력을 갖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인이 부산에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항공편을 늘리고, 무슬림을 위한 음식점 등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대형 쇼핑시설에만 머무르지 않고 골목상권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과 안내 체계를 개선하고, 지역 상인이 참여하는 할인·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재인 자갈치아지매시장 상인회장은 “남포동 일대와 깡통시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는데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주차장 부족으로 지역 일대가 몸살을 겪고 있다”며 “골목상권으로 연결된 여행코스 개발 등 다양한 콘텐트가 마련되면 더 많은 외국인이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크루즈 관광 확대와 비짓부산패스 활성화, 부산불꽃축제와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 등 체류형 콘텐트를 강화해 관광 소비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