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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 화장품·다시마 고양이 영양제…해양생물이 노다지

중앙일보

2026.07.20 08:01 2026.07.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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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해양바이오산업화지원센터에 입주한 업체 관계자들이 연구하는 모습. [사진 서천군]

충남 서천 해양바이오산업화지원센터에 입주한 업체 관계자들이 연구하는 모습. [사진 서천군]

충남 서천군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생태산단)의 해양바이오산업화 지원센터(지원센터)에 지난 3월 입주한 ㈜애니픽은 후코이단 등 해조류 성분으로 고양이 등 반려동물 영양제를 만든다. 다시마 등에 있는 후코이단은 혈액 응고를 막고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니픽 정영걸 연구소장은 “해양 생물을 활용한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며 “팽창하는 반려동물 산업에 착안해 해양 바이오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원센터에 지난 2월 입주한 ‘엔피오션 그린 바이오’는 해삼 성분으로 화장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해삼에는 해양사포닌·콘드로이친 등 피부에 좋은 성분이 많다고 한다. 이 회사 조종기 전무는 “해삼은 반으로 잘라도 생존할 정도로 복원력이 뛰어난 생물”이라며 “해삼 성분을 활용하면 화장품이나 치약 등 생활용품은 물론 건강 기능성 식품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천군이 해조류·미세조류 등 해양생물을 활용해 화장품·식품·의약품 등을 연구·개발하는 해양바이오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서천군은 충남도와 함께 해양바이오산업화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해양바이오 클러스터를 생태산단에 만들고 있다. 클러스터에는 해양생명자원을 관리하는 해양바이오 뱅크가 있다. 또 해양바이오 인증지원센터,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 해양바이오 소재 대량생산 플랜트, 한국폴리텍대 해양수산캠퍼스 등 총 9개 기관을 만든다. 연구개발, 사업화, 생산 등을 망라한 기관이다. 유승광 서천군수는 “해양바이오 클러스터는 중부권의 대표적인 해양 생물 산업화 관련 인프라”라며 “해양바이오 산업을 서천의 대표적인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시설 가운데 핵심은 지원센터다. 이곳은 347억 원을 투입해 지상 3·지하 1층에 연면적 6199.7㎡ 규모로 지난해 10월 완공했다. 이곳은 연구동과 시제품 생산동을 갖췄다. 연구동 내에는 미세조류·미생물 배양실, 유전체 분석실, 기업 입주 공간, 회의실 등이 있다.

지원센터는 연구·생산 장비를 지원하고 시제품 제작을 돕는다. 또 입주 공간 제공, 실무인력 양성,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과 홍보·마케팅 지원도 한다. 월 임대료는 평당(3.3㎡)당 1만3860원으로 저렴하다. 기업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마련, 시제품 생산·개발을 위한 시설·장비 운영, 기업 인큐베이팅을 통한 기업 육성 등도 추진한다.

지원센터에는 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은 미세조류 성분을 추출하거나 추출한 성분으로 건강기능성식품 등을 만든다. 이 가운데 ㈜필코코스팜은 엑소좀 성분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김·감태 등 해조류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엑소좀 성분은 염증을 완화하고 상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서천군 관계자는 “풍부한 해양생물을 적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며 “이 때문에 바다에서 ‘노다지’를 캘 수 있는 산업으로 부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서천군은 해양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팀 단위인 담당 부서를 과(科)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담당 직원도 4명에서 8명 이상으로 늘린다. 또 이 분야에 향후 4년간 390억원을 투입한다. 유승광 군수는 “해양 바이오산업이 성공하면 지역 일자리도 늘고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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