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리플렉트 오비탈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우주거울 발사를 허락받았다. 우주거울은 지구궤도를 돌면서 태양빛을 반사해 지구의 밤을 비추는 사업모델이다. 2050년까지 총 5만대의 우주거울을 띄워 지구의 밤을 밝힐 계획이다.
‘광해’(光害). 빛공해라고도 한다. 밤하늘이 너무 밝아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이다. ‘밤이 낮처럼 밝으면 전기도 아끼고, 안전하고 좋은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밤은 밤대로, 낮은 낮대로 필요하도록 진화했다. ‘전등을 끄면 되지. 무슨 불평이냐'고 다시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은 이마저도 선택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빛공해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다. 관측 천문학자들이다. 국내 최대의 천체망원경인 보현산천문대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천문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곳, 즉 광해가 적은 경북 영천의 보현산 정상 인근 해발 1124m에 들어섰다. 하지만 세월이 가면서 주변에 도시와 산업단지들이 확장하면서 빛공해가 심해졌다.
요즘 천문학자들은 이제 더 이상 지상의 빛공해를 걱정하지 않는다. 대거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한 수많은 인공위성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2019년, 전 세계에 2200대 수준이던 인공위성은 현재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필두로 약 1만4500대로 늘어났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스타링크만 해도 2030년까지 4만2000기의 위성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위성도 있다. 스페이스X는 내년을 시작으로, 2030년대 중후반까지 100만기의 데이터센터 위성을 쏘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지구방어 위성시스템 골든돔 또한 2030년대 중반까지 최대 약 3만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과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관련 위성과 여타 국가들의 위성계획 또한 만만치 않다. 이들이 밤하늘에 쏟아내는 빛공해와 낮밤 없는 송수신 전파는 광학천체망원경뿐 아니라, 전파망원경까지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센터의 황나래 박사는 “관련 연구를 막 시작한 단계이지만, 대략 인공위성 10만 개가 넘어가면 지상에서 천문학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것은 천체관측이 어려워지면, 단순 천문과학 연구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넘어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소행성을 파악하고, 달과 화성탐사를 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는 거다. 앞으로 10년 안에 닥쳐올 미래다. 이런 와중에 지난 14일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리플렉트 오비탈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우주거울 발사를 허락받았다는 외신이 전해졌다. 우주거울은 지구궤도를 돌면서 태양빛을 반사해 지구의 밤을 비추는 사업모델이다. 2050년까지 총 5만대의 우주거울을 띄워 지구의 밤을 밝힐 계획이라고 한다. 어쩌면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과학기술이 디스토피아를 먼저 불러올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