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요르단 알아즈라크 미군기지 내 파괴된 전투기 격납고 영상. 피격 전 모습(왼쪽)과 피격 후 모습(오른쪽). [사진 이란 세파뉴스 텔레그램 캡처]
중동의 대표적 친미 국가 요르단이 미국-이란 전쟁의 새로운 화약고로 떠올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통해 요르단 알아즈라크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촬영한 2초짜리 영상을 공개하며 “항공우주군이 미사일과 드론을 동시에 발사해 기지 내 F-15·F-16 전투기용 격납고와 대형 계류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미군 전투기 최소 2대와 다른 군용기 3대가 완파됐고, 다른 항공기도 큰 피해를 봤다는 게 IRGC의 주장이다. 영상엔 격납고 세 동 중 한 동이 완전히 무너지고 다른 한 동은 일부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이란은 최근 1주일간 요르단 주둔 미군을 약 다섯 차례 공격했다. 특히 17일 공격에선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20일엔 무와파크 살티 기지 공격 영상 공개와 함께 요르단 남부 아카바 국제공항에 주둔한 미군 항공기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미군기지를 둔 중동 국가 중에서도 요르단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건 이곳이 그간 안전한 후방기지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개전 초기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옮겼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이란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자국 기지에 미군을 추가 배치하는 데 제약을 두자, 이란에서 상대적으로 멀고 미군 운용에 제한이 적은 요르단의 가치가 커졌다. 요르단이 다른 걸프국들에 비해 반격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란이 노렸을 수도 있다.
이란의 공격에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19일 “이란의 군 지휘소, 방송 및 해안 감시 시설, 해상 전력, 미사일 및 드론 발사 시설 등에 대한 야간 공습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부터 9일째 이어진 폭격이다. 이란원자력청은 이날 “미국이 발사체 여러 발로 다르코빈 원전 건설 현장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IRGC는 20일 성명에서 전날(19일) 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2척이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폭발의 원인을 밝히진 않았으나 “유조선들이 미군의 선동과 강요로 호르무즈해협 남쪽의 위험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수로를 드나들려 하면서 규정을 위반하다 폭발했다”고 밝혀 이란군의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일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우디가 예멘의 항만과 공항을 봉쇄한 데 이어 최근 사나 국제공항까지 공격했다며 봉쇄에는 봉쇄로 맞서겠다는 게 후티의 주장이다. 다만 적용 해역 등 구체적인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후티가 실제 공격에 나서면 호르무즈에 이어 홍해 관문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위협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