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열린 청년취업사관학교 글로벌 빅테크 캠퍼스 현장방문에서 스마트 안전 헬멧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청취사) 종로 빅테크캠퍼스 문을 두드린 김태현(29)씨는 당시만 해도 코딩 경험이 전혀 없는 ‘문과생’이었다. 하지만 4개월간 로봇 제어 기술 등을 익히며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 인텔 직원으로부터 아이디어 구체화와 사업화 방안에 대한 멘토링을 받은 뒤 지난 5월 피지컬 AI(인공지능) 분야 1인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서울시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운영하는 청취사 AI 교육과정이 높은 취·창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취사는 AI·SW(소프트웨어)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21년 영등포를 시작으로 현재 25개 모든 자치구에 캠퍼스를 갖췄다. 이 가운데 종로·마포·중구 3곳 캠퍼스를 지난해부터 인텔·마이크로소프트·세일즈포스와 협업하는 글로벌 빅테크 전담 캠퍼스로 운영해왔다. 이들 기업은 교육과정 설계부터 현직자 멘토링, 프로젝트 평가 등에 참여한다. 교육생들은 2~5개월간 기업 실무자와 프로젝트를 집중해 수행하게 된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 운영한 2기 과정의 경우 85명 교육생 가운데 73명(86%·계약직 포함)이 창업하거나 취업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와 CJ올리브영 등으로 진출했다.
또 청취사 교육생들이 개발한 AI 프로젝트도 사업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용업 소상공인의 SNS 마케팅 부담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개발한 ‘AI 바버샵 예약·마케팅 시스템’은 마이크로소프트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됐다. 또 자전거나 오토바이 주행 중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사고를 예방하는 ‘AI 스마트 헬멧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도 개발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빅테크 전담 캠퍼스를 8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동작·서대문 2곳이 추가됐고 관악·송파·노원 캠퍼스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엔비디아와 오라클, 구글, KT 등이 다양한 AI 산업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날 청취사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AI가 세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지금 그 변화를 이끌 인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청년 AI 기본권’을 통해 모든 청년이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배움이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과 더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