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예멘 사나에서 한 시민이 후티 군 대변인의 TV 성명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자 사우디 정부와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이 즉각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0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 통신 및 AFP 통신에 따르면 아랍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키 소장은 성명을 내고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을 지키기 위해 국제인도법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단호하고 결연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말키 소장은 후티의 해상 위협을 “국제법 위반이자 해적 행위”로 규정하며 “신속하게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사우디가 후티 통제하의 항만과 공항을 봉쇄했다는 후티 측 보복 명분에 대해 “2026년 상반기 동안만 300척 이상의 상선이 후티 측 항구에 입항했으며, 사나 공항 운항을 거부하고 봉쇄한 것은 후티 자신들”이라며 “긴장 유발을 위한 거짓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사우디 외무부 역시 별도 성명을 통해 테러 집단인 후티의 해상 봉쇄 선언을 강력히 규탄하고 예멘 합법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앞서 야히야 사리 후티 군 대변인은 사우디의 사나 공항 폭격 및 항만 봉쇄에 대응해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후티가 세부 방식을 명시하진 않았으나 주요 원유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차단해 사우디의 석유 수출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세계 석유 수송량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에서 전 세계 수송량의 12%가 지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마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