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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정보 최대 1만건 유출…정부 “북·중 배후 가능성도 조사”

중앙일보

2026.07.2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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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현판. 뉴시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현판. 뉴시스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이 장기간 해킹을 당해 한국 외교관과 재외공관 직원 등의 정보가 최대 1만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북한이나 중국 등 해외 해킹 조직의 소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다.

외교부는 21일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 서버가 지난해 4~5월 미상의 공격자에게 장악된 뒤 올해 2월까지 지속적으로 접속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에는 약 1만건의 데이터가 저장돼 있었으며, 외교부 본부 직원과 재외공관 공무원, 행정직원, 타 부처에서 파견된 주재관 등의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저장된 정보는 이름, 아이디, 이메일 주소, 암호화된 비밀번호, 직책과 소속 부서 등이다. 외교부는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번호, 주소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저장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체 데이터가 실제 모두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대 1만건 규모의 정보가 외부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금까지 전체 외교관 명단이나 재외공관 근무자 현황을 공개한 적이 없는 만큼, 이번 사고로 외교관 인적 정보뿐 아니라 정보·보안 분야 타 부처 공무원 정보까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부는 "국가안보와 무관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외교부 본부 직원은 거의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격 배후에 북한이나 중국 등 국가 지원 해킹 조직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공격 주체를 특정할 만한 기술적 분석은 부족하다"면서도 "여타 국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소프트웨어 제조사도 당시 인지하지 못했던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격자는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권한을 이용해 장기간 시스템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당시에는 해당 취약점을 보완할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아 일반적인 보안 점검으로는 탐지와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온라인교육시스템은 차단된 상태이며 관계 당국이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시스템 재개통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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