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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300만弗 제안 뿌리쳤다…하현승 “한국에서 먼저 활약할게요”

중앙일보

2026.07.20 23:25 2026.07.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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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부산고 3학년 하현승. 투수와 타자로 모두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최근 2027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확정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올해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부산고 3학년 하현승. 투수와 타자로 모두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최근 2027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확정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최근 메이저리그는 국내 아마추어 선수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만 하더라도 구단별 예산이 부족해 해외 유망주 수급량을 대폭 줄였는데 재정 회복세를 찾은 뒤에는 영입폭이 커졌다.

2022년부터 재개된 이른바 메이저리그의 공습. 당시 외야수 유망주였던 조원빈(서울컨벤션고→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시작으로 이듬해 투수 심준석(덕수고→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포수 엄형찬(경기상업고→캔자스시티 로열스), 2024년 투수 장현석(마산용마고→LA 다저스)과 이찬솔(서울고→보스턴 레드삭스)이 차례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2025년에는 직행 유망주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고교 3학년이었던 투수 김성준(광주일고→텍사스 레인저스)과 문서준(장충고→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해부터 미국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분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덕수고 3학년 엄준상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고, 앞서서는 광주일고 3학년 투수 박찬민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손을 잡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10억원 안팎의 적지 않은 계약금을 받고 미국 직행을 택했다.


부산고교 하현승 선수가 19일 포항생활체육야구장에서 열린 성남고교와의 경기 7회초 수비에서 투수로 나와 투구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2026.07.19.

부산고교 하현승 선수가 19일 포항생활체육야구장에서 열린 성남고교와의 경기 7회초 수비에서 투수로 나와 투구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2026.07.19.

그러나 올해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라고 꼽히는 부산고 3학년 하현승의 선택은 달랐다. 하현승은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도 9월 예정된 2027년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확정했다. 특히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는 300만달러(약 45억원)라는 파격적인 계약금을 제시했지만, 하현승은 흔들리지 않았다. 300만달러는 1999년 당시 광주일고 김병현이 애리조나로부터 받은 한국인 역대 아마추어 선수 최고 계약금(225만달러)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경북 포항에서 열리고 있는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에서 하현승을 만났다. 지난 20일 성남고와 1회전에서 타자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 투수로 3이닝 무실점 활약해 3-1 승리를 이끈 하현승은 지난해 대통령배와 비교해 몰라보게 체구가 커진 느낌이었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았단다. 그 효과로 체중이 6㎏ 가까이 불어 지금은 키 1m95㎝, 몸무게 95㎏의 건장한 체격을 갖추게 됐다.


부산고교 하현승 선수가 19일 포항생활체육야구장에서 열린 성남고교와의 경기 7회초 수비에서 투수로 나와 투구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2026.07.19.

부산고교 하현승 선수가 19일 포항생활체육야구장에서 열린 성남고교와의 경기 7회초 수비에서 투수로 나와 투구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2026.07.19.

투수로는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고, 타자로는 정확도와 장타력을 고루 갖춘 좌투좌타 유망주를 가만히 놔둘 리 없다. 하현승은 1학년 때부터 많은 KBO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 부산고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빅리그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러브콜은 올해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지만, 하현승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현승이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확정하면서 야구계에선 신인 계약금을 둘러싼 관심도 크다. 일각에선 2006년 당시 광주동성고 한기주가 KIA 타이거즈로부터 받았던 10억원의 역대 최고액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은 지난해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쥐고 있다.

하현승은 “고민 아닌 고민이 계속됐다. 내 마음은 언제나 프로야구를 향했지만, 그 안에서도 작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300만달러는 내게 정말 과분한 액수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더 멋지게 활약한 뒤 그 다음 다시 평가를 받겠다는 마음으로 KBO리그 데뷔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부모님 그리고 부산고 박계원 감독님과도 상의했다. 부모님께선 내 선택을 존중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부산고 하현승(왼쪽)과 아버지 하충수씨. 고봉준 기자

부산고 하현승(왼쪽)과 아버지 하충수씨. 고봉준 기자

이날 현장에서 만난 아버지 하충수씨는 “좋은 조건이 많았다. 그럼에도 아들의 의지가 단단해 길게 고민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높이뛰기 국가대표 출신이고, 어머니 신명희씨는 멀리뛰기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다. 초등학생 하현승은 부모님을 따라 처음에는 육상선수로 나섰지만, 야구에도 재능을 발견해 종목을 바꿨다.


KBO는 지난 1일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시작했다. 본인 표현으로는 “참가자 중 가장 먼저라고 말할 정도로 신청서를 빨리 제출했다”는 하현승은 “한국 잔류를 택한 만큼 목표는 당연히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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