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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이준석과 식사, 특검법도 합의…정점식의 ‘조용한 협상’

중앙일보

2026.07.21 00:44 2026.07.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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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부터 두번째, 세번째)가 21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 부실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합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부터 두번째, 세번째)가 21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 부실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합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을 둘러싼 난제에 대한 해법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21일 국민의힘에서 요구해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 도입과 교착상태였던 원 구성 문제를 동시에 결론지었다. 실타래는 정 원내대표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선관위 특검에 전격 합의하면서 풀렸다.

특검 합의안에 따르면 우선 여야 교섭단체 추천 인사로 구성된 국민추천위원회가 대한변호사협회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로부터 특검 후보 6명을 추천받는다. 이후 여야가 다시 이들 중 2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도록 했다. ‘야당 특검 추천권’까진 아니지만, 야당 동의 없이 특검을 임명할 수 없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게 원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합의 직후 페이스북에서 “특검법 합의의 핵심은 ‘야당의 동의 없이, 특검 추천은 없다’는 것”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특검이 임명될 수 있도록 눈 부릅뜨고 절차를 밟아 나겠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는 이미 2주 전에 국민추천위원회를 협상안으로 제안했고, 여권이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왼쪽)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찬 회동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왼쪽)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찬 회동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관위 특검 문제가 풀리자 54일째 표류하던 원 구성 협상도 자연스레 해소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특검 합의안을 토대로 국회 상임위원회 복귀를 제안했고, 의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해왔다. 한 초선 의원은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여권의 상임위 독식을 막고, 싸워도 국회에서 싸울 토대는 마련한 건 성과”라고 평가했다.

당내에선 정 원내대표의 비공개 ‘식사 정치’도 회자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21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천하람 원내대표와 오찬을 가졌다. 정이한 개혁신당 전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사태를 놓고 양당 간 틈이 벌어진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가 만남을 제안해 성사됐다고 한다.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오찬에서 여당의 보완수사권 폐지 입법과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엔 ‘투톱 갈등설’이 불거졌던 장동혁 대표와 ‘번개 오찬’을 하며 소통했고, 지난 9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을 가졌다. 원내 지도부 인사는 “당 안팎의 갈등과 이슈가 산재한 상황에서 정 원내대표가 완충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 중진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협상을 통해 나름대로 난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자 당내에선 ‘잠수함 리더십’이란 말도 나온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및 6.3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및 6.3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10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3선 이상 중진을 비롯해 초·재선 등 의원들과 릴레이 식사를 갖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108명 전원과 식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이제 막 시험대에 올랐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 영남 의원은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도 여전한 데다가, 당 지도부의 ‘징계 정치’가 본격화되면 계파 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며 “이제부터가 정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판별할 시험대”라고 말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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