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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증시조정에 레버리지·빚투 ‘주춤’...신용대출 등 ‘그림자 빚투’는 우려

중앙일보

2026.07.21 01:52 2026.07.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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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와 최근 증시 조정으로 레버리지 투자 열기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은행권 신용대출과 스탁론(연계신용) 등 증권사 밖 차입은 증가세다.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다른 형태로 이동하는 등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량은 8억1732만주, 거래대금은 10조4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각각 17.4%, 16.1%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대책을 내놓은 뒤 닷새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 20일만 해도 ETF 거래대금은 약 2.5% 느는 등 열기가 식지 않은 모습이었다.

7월 들어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관련 지표도 전반적으로 둔화하고는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6일 기준 33조3624억원으로 월초(37조3393억원)보다 3조9769억원(10.7%) 감소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7월 1일 29조3388억원에서 16일 26조2534억원으로 3조85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잔액은 8조51억원에서 7조1091억원으로 8914억원 감소했다. 7월 일평균 미수금도 1조2480억원으로 6월(1조4321억원)보다 12.8% 줄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하지만 이를 금융당국이 내놓은 ETF 규제 효과로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여전히 하루 10조원을 웃돌고 있는 데다, 이날 거래 감소 역시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영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빚투가 줄어든 것도 규제보다는 증시 조정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빌린 돈을 스스로 갚거나, 담보 부족으로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위탁매매 미수금에 따른 누적 반대매매 금액은 이달 16일까지 약 5269억원으로 집계됐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약 3.5%를 기록했다. 미수거래에 투입된 자금의 약 3.5%가 담보 부족 등으로 강제 청산된 것이다.

JP모건도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증시 조정 과정에서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지난달 말 500억달러(약 74조원)까지 불어나 시장 규모 대비 미국의 약 4배 수준에 달했다"며 "다만 최근 시장 조정으로 레버리지 ETF 규모는 260억달러 수준까지 감소해, 적정 수준으로 판단한 약 180억달러까지 축소되는 과정의 약 75%가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증권사 밖 '그림자 빚투'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6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158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보다 8772억원 증가한 규모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108조6704억원에서 110조468억원으로 1조3764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이 빚투를 억제하기 위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은행권 신용대출은 오히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인 예탁증권담보융자도 16일 기준 25조1956억원으로 이달 초(25조420억원)보다 1536억원(0.6%) 늘었다. 저축은행·캐피탈 등과 연계한 스탁론 가운데 온투업권 잔액도 6월 말 기준 8983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 신용융자뿐 아니라 예탁증권 담보융자와 은행 신용대출, 스탁론 등 다양한 차입 수단을 함께 고려하면 실제 빚투 규모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레버리지 ETF 거래량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를 저점으로 판단해 빚투를 다시 늘릴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번 감소세를 추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지난주 발표한 보완대책을 최대한 앞당겨 시행하기로 하고 업권과 협의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재차 레버리지 ETF 제도의 신속 보완을 지시하면서다. 주기적 재교육과 선행 투자경험 요건 도입, 괴리율이 일정 수준 이상 지속되는 상품의 상장폐지 요건 반영 등도 후속 보완책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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