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로 ‘원정 치료’를 많이 나가는 혈액암·난치성 만성통증 등 4개 질환에 대한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를 지원한다. 2028년까지 안전성·유효성 등을 검증해 국내 치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21일 서울에서 올해 1차 첨단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 정책위원회를 열어 ‘제2차 첨단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 기본계획(2026~2030)’을 심의·의결했다. 첨단재생의료는 세포·유전자 등을 이용해 손상된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재생·회복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기술이다. 기존 치료법이 적용되기 어려운 중대·희귀·난치 질환의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기본계획은 환자 접근성 확대와 규제 합리화,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을 담았다. 우선 고액의 해외 원정치료가 많은 무릎골관절염·난치성 만성통증·혈액암·재발성 교모세포종 등 4개 질환을 대상으로 다기관 임상연구를 추진한다.
이 연구는 60~165명 대상으로 이달부터 2028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혈액암은 미정). 대상 분야는 자가 줄기·면역세포 배양으로, 안전성·유효성·치료비 등을 검토해서 국내 치료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해외 원정치료는 안전관리 미흡 등으로 위험에 노출된 만큼, 국내 치료로 환자 수요를 돌린다는 취지다.
이준미 보건복지부 재생의료정책과장은 “이르면 2028년 하반기에 국내 치료 여부가 결정될 듯하다”면서 “임상 연구 대상 질환은 4개에서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임상연구를 위해 우수한 세포 처리 시설의 장비 등을 공동 활용해 시료 제작, 공정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임상에 진입 가능한 양질의 원료세포 공급체계를 확충하고, 중대·희귀·난치질환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지원도 확대한다.
또한 첨단재생의료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항노화·바이오프린팅 등 미래 유망 원천·치료기술 개발을 확대한다. 이와 동시에 시장성이 떨어져 민간 투자가 제한적인 인공혈액 등의 개발, 실용화 연구도 지원한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누적 57건인 임상 연구 건수를 2030년 150건 이상(치료 포함)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첨단바이오의약품도 2026~2030년 5건 이상 개발한다는 목표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환자가 국내에서 안전하게 치료받을 기회가 확대되고, 중대·희귀·난치질환 극복에 기여하는 성과가 창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