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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보다, KBO 최고가 먼저다

중앙일보

2026.07.21 08:01 2026.07.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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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투좌타 유망주 부산고 하현승은 뉴욕 양키스 등 빅리그 팀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선택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좌투좌타 유망주 부산고 하현승은 뉴욕 양키스 등 빅리그 팀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선택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근래 들어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노크하는 한국 아마추어 야구 유망주들의 도전이 가속화 되는 모양새다. 앞서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온 뒤 재정적 여유를 되찾은 MLB 구단들이 다시금 한국 유망주 시장을 저인망식으로 훑으며 나타난 변화다.

지난 2022년 당시 서울컨벤션고 소속이던 조원빈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손을 잡은 게 일종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이듬해 심준석(덕수고)과 엄형찬(경기상업고)이 각각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건너갔고, 2024년에는 장현석(마산용마고)과 이찬솔(서울고)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부름을 받았다. 2025년엔 직행 유망주가 나오지 않았지만, 김성준(광주일고)과 문서준(장충고)이 올해 고교 졸업과 함께 각각 텍사스 레인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합류했다.

올 시즌 흐름도 다르지 않다. 엄준상(덕수고)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박찬민(광주일고)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일찌감치 계약을 마친 상태다. 그야말로 ‘MLB의 공습’이라 부를 만한 흐름이 이어진다.

그런데 올해 자타공인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하현승(부산고)의 선택은 달랐다. 명문 뉴욕 양키스가 300만 달러(약 45억원)라는 파격적인 계약금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여러 빅리그 구단들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지만 모두 거절했다. 300만 달러는 지난 1999년 광주일고 투수 김병현이 애리조나에 입단하며 받은 한국인 역대 아마추어 최고 계약금(225만 달러·약 33억원)을 뛰어넘는 거액이다.

좌투좌타 유망주 부산고 하현승은 뉴욕 양키스 등 빅리그 팀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선택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좌투좌타 유망주 부산고 하현승은 뉴욕 양키스 등 빅리그 팀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선택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하현승은 대신 9월에 열리는 2027년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확정했다. 투수로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리고, 타자로도 펀치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좌투좌타 유망주가 해외 진출 대신 국내 무대 도전을 선언하자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현재 경북 포항에서 진행 중인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에서 부산고 경기가 열리는 날엔 그를 보기 위해 국내외 여러 구단 스카우트들이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룬다.

하현승은 “300만 달러는 과분한 액수다. 내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준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면서도 “내 마음은 언제나 프로야구를 향해 있었다. 한국에서 가치를 증명한 뒤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다시 (MLB의)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쉽지 않은 결정의 배경에 가족과 스승이 있었다. 육상 높이뛰기 국가대표 출신 부친 하충수씨와 멀리뛰기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모친 신명희씨는 한마음으로 아들의 결정을 지지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대회 현장에서 만난 부친은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많았지만, 아들의 의지가 워낙 단단해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

KBO 신인 드래프트 접수 첫날이던 지난 1일, 선수 자신의 표현으로는 ‘1번으로’ 신청했다는 하현승은 “국내 잔류를 선택한 이상,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선발을 목표로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21일 대통령배에선 경동고와 충암고가 각각 선린인터넷고와 북일고를 꺾고 32강전을 통과했다. 경북고와 유신고도 야탑고와 강릉고를 물리치고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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