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하위권인 울산광역시 시금고 금리가 시장의 재조정 요구 이후 계약기간 중 이례적으로 인상됐다. 울산시는 별도 사업 추진이나 예산 투입 없이 내년부터 연간 30억원가량의 추가 이자수익을 확보하게 됐다. 금고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금고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상한 것은 보기드문 사례다.
울산시는 최근 시청에서 제1금고 BNK경남은행, 제2금고 NH농협은행과 예금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시금고 업무 변경 약정’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새로 변경된 금리는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울산시청 전경. 사진 울산시
경남은행과 농협은 2024년부터 4년간 울산시금고를 맡고 있으며, 계약은 내년 12월까지다.
이번 금리 약정에 따라 경남은행은 정기예금 평균금리를 기존 2.27%에서 2.65%로 0.38%포인트 인상했다. 농협도 2.26%에서 2.39%로 0.13%포인트 올렸다. 울산시는 현재 6조원 규모의 시금고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남은행이 85%, 농협이 15%를 맡고 있다.
BNK 경남은행 이미지 사진. 뉴스1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입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울산시는 하반기 13억원, 내년에는 30억원의 추가 이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시 측은 “6조원 가운데 시기별로 정기예금을 하는데, 이때 이자가 발생한다”며 “지난해는 200억원 초반의 이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조정은 김상욱 울산시장의 문제 제기 이후 이뤄졌다. 김 시장은 이달 초 월간업무보고회의에서 “울산시 시금고 재원 규모를 고려하면 이자수익률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계약 종료 시점까지 적용할 금리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도 관련 내용을 올렸다.
실제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365’에 공개된 지난해 12월 기준 자료를 보면 울산시 시금고 예금금리는 전 구간에서 전국 하위권이었다. 12개월 이상 장기예금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위였고, 6~12개월 예금은 15위, 3~6개월과 1~3개월 예금은 각각 16위에 머물렀다.
NH농협은행 이미지 사진. 연합뉴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입니다.
이번 금리 인상을 두고, 시금고 금리가 울산이 전국 하위권이었다면 당초 시금고 지정 과정에서 금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시금고 지정은 예금 금리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금고 관리 능력, 주민 이용 편의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평가해 결정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금리 인상은 계약기간 중 시 재정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은행들과 추가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시민 세금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추가 확보되는 이자수입을 지역 주요 현안 사업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 울산 시민을 위한 현안 사업에 쓰여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전국 최하위였던 울산시금고 금리가 인상되며, 4위 수준까지 올라섰다. 지방금고 운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감시가 변화를 이끌어낸 긍정적인 사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