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총사령관 교체…‘드론 영웅’ 국방장관 경질 사태 진화
중앙일보
2026.07.21 19:48
2026.07.21 19:49
21일(현지시간) 해임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AP=연합뉴스
전시 상황의 우크라이나에서 군 수뇌부 노선 갈등에 따른 민심 악화로 국방장관에 이어 군 총사령관까지 경질되는 대대적인 지도부 교체가 이뤄졌다.
21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군 총사령관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미하일로 드라파티 합동전력사령관(중장)을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전격적인 군 수뇌부 교체는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이 35세의 개혁파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한 직후 발생한 대규모 항의 시위를 진화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 내부에서는 드론 및 로봇 중심의 현대전과 비대칭 공격을 주장하던 페도로우 전 장관과, 기존의 지상전 및 전통적 지휘 방식을 고수하던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 사이에 극심한 노선 갈등이 이어져 왔다.
페도로우 장관의 해임 사실이 알려지자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에 항의하고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민 집회가 6일 동안 계속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태 수습을 위해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공로를 치하하면서도 그를 해임했다. 이어 군 개혁과 드론 전술을 지지해온 40대 젊은 리더 드라파티 중장을 신임 총사령관으로 발탁했다.
드라파티 신임 총사령관은 2014년 돈바스 전쟁 당시 장갑차로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검문소를 돌파한 영상으로 국민적 영웅이 된 인물이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드라파티의 총사령관 임명에 대해 “자유와 정의를 향한 투쟁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은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드라파티 신임 총사령관은 앞으로 드론 전력 적극 활용 및 군 조직 개혁, 전선 로봇화 등을 주도할 전망이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 전 장관에게 국가 기술 부문을 총괄하는 정부 내 중책을 제안한 상태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