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2월 29일 김동일 충남 보령시장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보령화력 1·2호기 가동이 중단되자 지역 경제 침체를 우려하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보령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로 지역경제와 인구 소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충남도와 시·군이 지역을 살려야 한다며 발전통합본사 유치에 뛰어들었다.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몰려 있는 곳인데 정부가 순차적으로 발전소를 폐지하면서 인구 감소는 물론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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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전국 석탄발전 절반 위치…소멸 가속화
박수현 충남지사는 최근 국회를 방문, 기구에너지환경위원회 김정호 위원장과 이소영 민주당 간사를 만나 발전통합본사 충남 설치와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의 충남혁식도시 이전을 건의했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국 화력발전 5개사 가운데 한국서부발전이 태안, 한국중부발전이 보령에 가각 본사를 두고 있는 데다 당진에는 한국동서발전 주력 발전소가 입지한 점을 근거로 통합본사가 반드시 충남에 설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충남의 경우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2기 가운데 절반이 넘는 28기가 설치돼 있고 발전용량은 전국 5만1985㎿의 36.7%에 달하는 1만9096㎿를 생산하고 있는 전력의 핵심 지역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말부터 보령을 시작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순차적 폐지에 들어가면서 인구 유출과 함께 지역소멸이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충남에서 폐지한 석탄화력발전소는 2020년 1월 보령 1·2호기를 비롯해 지난해 말 태안 1호기 등 3기이며 2038년까지 21기가 추가로 문을 닫게 된다.
1995년 6월부터 30년 6개월간 대한민국 전력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온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1호기가 지난해 11월 31일 발전 임무를 종료했다. 맨 오른쪽이 태안화력 1호기 터빈과 굴뚝. 연합뉴스
발전소 폐지는 곧바로 지역 소멸로 이어지고 있다. 발전소가 입지한 지역은 대부분 바닷가 시·군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첨단산업 기반이 자리잡고 있는 천안·아산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1월 진행한 ‘석탄화력발전소 활용 방안 연구’(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충남에서 석탄발전소 14기를 폐기할 경우 19조2080억원의 생산 유발 감소와 7조83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감소, 7577명의 취업 인력 감소 등의 역효과가 발생할 곳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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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호기 문 닫은 보령시, '인구 10만명' 붕괴
충남도는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8기가 추가로 폐기될 경우 피해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12월 보령화력발전 1·2호기가 문을 닫은 이후 보령시 인구는 1개월 만에 10만명 선(10만229명→9만9964명)이 무너졌다. 지난달 말에는 인구가 9만1260명까지 감소하면서 ‘9만명’도 위협을 받고 있다. 태안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 1호기가 가동을 중단한 뒤 5만9474명이었던 인구는 6개월 만에 400명 이상이 줄어든 5만9039명까지 떨어졌다.
지난 20일 박수현 충남도지사(오른쪽 가운데)가 국회 기후에너지횐경위원회 김정호 위원장 방문해 발전통합 본사의 츙남 유치와 기후부 산하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이전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박수현 충남지사는 “1980~1890년대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국가 전력 생산이라는 이유로 해양 및 대기 오염, 송전선로 설치 등에 따른 재산·환경 피해를 40년 넘게 감수했다”며 “발전통합본사의 충남 유치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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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국회 찾아 "40년간 피해 감수" 유치 요청
충남도는 통합본사 유치와 함께 기후부 산하 공공기관의 내포신도시 유치를 위해 정부는 물론 여야 국회의원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공공기관 이전 설명회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희신 태안군수도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공기업 통합본사의 태안 유치를 정부와 국회, 충남도에 요청했다. 윤 군수는 “태안은 가장 많은 석탄화력발전 10기를 폐기할 상황인데 대체 발전소 건설 계획조차 세워져 있지 않다”며 “화력발전 최대 피해지역인 태안에 통합본사를 유치하는 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윤희신 충남 태안군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태안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지역소멸을 우려하며 발전통합본사의 태안 유치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 태안군]
태안군은 ‘발전5사 통합본사 태안 유치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국민 서명운동과 함께 정부·국회를 상대로 유치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태안군은 이와 별도로 정부에 분산형 에너지 산업화 기반 조성, SOC(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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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범군민 서명운동…윤희신 군수 "반드시 관철"
윤희신 태안군수는 “그동안 국가 전력 수급을 위해 묵묵히 희생해 온 태안군민에게 돌아오는 결과가 지역붕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정당한 요구가 관철되는 날까지 모든 군민이 뜻을 하나로 모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기후부 업무보고에서 발전 5사 체제를 두고 “왜 이렇게 나눴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후부는 연구 용역 등을 통해 발전 5사를 25년 만에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