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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산단 사업재편 본격화…정부 “무임승차 없이 울산도 참여해야”

중앙일보

2026.07.21 23:02 2026.07.2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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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석유화학업계 두번째 구조개편안인 ‘여수 1호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석화업계가 여천NCC 등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능력을 연간 140만t 줄이는 대신, 정부는 금융·세제·연구개발(R&D) 등을 아우르는 7000억원 이상의 지원에 나선다.
정부가 석유화학업계 두번째 구조개편안인 여수 2호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했다. 나프타분해시설 생산능력을 연간 140만t 줄이는 대신, 정부가 7000억원의 지원 패키지를 통해 이를 뒷받침한다. 여천NCC 나프타 가공 설비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석유화학업계 두번째 구조개편안인 여수 2호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했다. 나프타분해시설 생산능력을 연간 140만t 줄이는 대신, 정부가 7000억원의 지원 패키지를 통해 이를 뒷받침한다. 여천NCC 나프타 가공 설비의 모습. 연합뉴스

산업통상부는 여천 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개사가 제출한 여수 산단 석유화학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월 발표한 대산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에 이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두 번째 사업재편 승인이다.


사업재편안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합작·운영하는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을 합쳐 통합법인을 신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통합 법인은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3사가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2725억원씩 총 5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여천NCC의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253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자구 노력 규모는 총 8000억원 규모다.

이 과정에서 여천NCC 2, 3공장을 폐쇄해 139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은 가동을 중단한다. NCC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ㆍ프로필렌 등을 만드는 핵심 설비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감축 압박이 커졌다. 저부가 범용제품인 NCC를 감축하는 대신 의료용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의료·식품·위생 등 접착제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친환경 첨단 화학산업으로 전환이 추진된다.


업계가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대신 정부는 금융·세제·규제 완화가 망라된 총 7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가장 규모가 큰 건 65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 기관이 설비통합과 고부가 전환을 위해 4500억원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채무에 대해 상환 유예를 지원한다. 무역보험공사도 보증한도 우대 등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 지원을 확대한다. 정부는 법인 분할·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와 지방세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등의 세제 지원도 병행한다. 이 밖에 고부가 첨단 화학소재 기술개발 등 사업 고도화에 필요한 연구개발 과제에 340억원을 지원해준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여수 1호 프로젝트의 신속이행을 위한 석유화학 사업재편승인기업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여수 1호 프로젝트의 신속이행을 위한 석유화학 사업재편승인기업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수 산단에서만 139만t의 설비 감축이 이뤄지며 정부 감축 목표량 370만t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앞서 대산 산단에서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이 합작 법인을 세우는 방식으로 110만t 규모의 감축을 이뤄냈다. 대산과 여수를 합친 감축 규모는 총 249만t으로 정부 목표의 68%에 해당한다. 화학산업협회는 이날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어 금번 여수 2호 사업재편 승인으로 국내 석유화학 공급과잉 해소와 산업 경쟁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화 구조조정의 마지막 변수는 울산 산단(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이다. 울산은 최근 실적 반등으로 구조조정 유인이 낮아진데다 설비 감축을 놓고 업체 간 이해관계도 엇갈린다. 특히 에쓰오일이 9조원을 투입한 샤힌 프로젝트가 내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180만t 수준으로, 정부의 감축 목표량 370만t의 절반 수준이다. 이밖에 여수 산단에 있는 LG화학과 GS칼텍스도 사업재편 계획서 최종안을 내지 못한 채 기업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울산 산단에 사업 재편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이날 “석화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해 우리 석화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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