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에 최고 28층, 2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21일 열린 제3차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에서 ‘개포 구룡마을 공공주택건설사업(M블록·B2블록)’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 개최
서울 구룡마을 공공주택 공급 계획.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양재대로 478일대 구룡마을은 19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한 무허가 판자촌이다. 지난 1월에도 구룡마을 4지구·6지구 등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수시로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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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2012년 구룡마을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주민 보상 방식과 개발 주체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했다. 2016년 구역 지정을 완료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서울시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중 2개 블록의 공급 계획이 확정됐다. B2블록에는 대지면적 5만2718㎡에 지하 2층∼지상 28층 규모 고층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통합공공임대 643호와 미리내집 1177호 등 1820가구로 조성한다. 공급 평형은 전용면적 31㎡, 36㎡, 49㎡, 59㎡ 등이다.
M블록의 경우 대지면적 1만2901㎡에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 공공주택을 짓는다. 통합공공임대 115호와 미리내집 165호, 공공분양 20호 등 총 300가구 규모다.
2개 블록에 들어서는 2120가구 중에서 1342호가 모두 미리내집인 부분이 눈에 띈다. 미리내집은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과 저출생 대응을 위해 서울시가 제공하는 장기전세주택이다.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 목표
구룡마을 위치도. [중앙일보]
서울시는 인근 대모산과 구룡산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단지를 배치할 계획이다. 고단열·고기밀 외피를 사용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등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설계기법도 적용한다.
근린공원·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연계한 보행 친화형 가로공간을 만들고, 주변 녹지 축과 주민 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 환경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을 거쳐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구룡마을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 아니라 수요가 높은 강남권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시민의 주거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