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2일 7,000선을 재탈환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4.14포인트(4.51%) 오른 7,052.09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집값과 주가가 함께 오르면서 지난해 가계 순자산이 9% 증가했다. 증가율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코스피 급등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늘면서 한국의 전체 순자산은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4200조원으로 전년보다 1167조원(9.0%) 증가했다. 2024년 증가율(3.1%)의 약 3배로, 2021년(14.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를 추계 인구 약 5168만명으로 나눈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7475만원으로 9.1%, 가구당 순자산은 6억3427만원으로 7.9% 늘었다.
남민호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대차대조표팀장은 “지난해에는 코스피와 해외 증시가 호황을 이어간 데다 주택 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가계 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가계의 비금융자산은 1경434조원으로 494조원(5.0%) 늘었고,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767조원으로 674조원(21.8%) 증가했다. 순금융자산 증가율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주택 자산 증가액은 2024년 246조원에서 지난해 534조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분증권·투자펀드는 14조원 감소에서 525조원 증가로 전환했고, 현금·예금 증가액도 118조원에서 152조원으로 늘었다. 가계 순자산 대비 주택자산 비율은 50.4%였다. 다만 금융자산이 더 빠르게 늘면서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에서 71.9%로 낮아졌다.
국민순자산은 2경4561조원으로 531조원(2.2%) 늘어 전년 증가율(5.0%)의 절반에 못 미쳤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비금융자산은 857조원 증가했지만,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원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순금융자산은 326조원(20.4%) 줄었다.
주택 자산 증가도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국 주택 시가총액은 7710조원으로 8.0% 늘었고, 증가율 상승분의 92.8%를 수도권이 차지했다. 수도권 주택이 전국 주택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