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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내년 교황 방한, 남북 간 신뢰 회복 계기되길”

중앙일보

2026.07.2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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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왼쪽)과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왼쪽)과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뉴스1

“한반도는 지난 7~8년 동안 일체의 접촉, 대화, 만남이 끊어져 있는 상황인데 교황님의 방한이 그 다리를 놓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내년에 교황께서 오시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아주 큰 축복”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의 방한을 남북 간 신뢰 회복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레오 14세 교황은 내년 8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내년에 방한이 이뤄진다면 레오 14세 교황의 첫 방한이자, 역대 네 번째 교황의 방한이 된다. 세계청년대회는 교황청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톨릭 청년 행사로, 2027년에 아시아에서 역대 두 번째로 열릴 예정이다.

세계청년대회와 관련해 정 장관은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서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데 북쪽의 청소년들도 함께 참석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교황님이 오시기 전까지 저희가 열심히 다시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아주 성공적으로 되도록 잘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 추기경도 “교황님의 일정과 메시지는 전 세계 교황청 대사관에 즉시 공유되고, 각국 교황대사들이 현지 상황에 맞게 북한 측과 접촉하는 등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교황께서) 내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방문하시는 데 그런 역할이 있다고 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유 추기경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국을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로 제안했던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은 분단국가다. 비무장지대는 155마일(약 249㎞)로, 만약 전 세계 젊은이들이 평화와 화해를 마음에 새기면서 동쪽에서 서쪽까지 인간띠를 만든다면 약 30만~35만 명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던 상황을 회상하면서다.

이어 “교황님이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 4000~5000명을 강복해 주시고 그 가운데 2000여 명은 기차로 로마를 출발해서 베이징까지 이동하고, 다른 한 2000여 명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육로로 한국에 오는 것”이라며 “그렇게 순교 정신을 되새기고, 젊은이들이 함께 평화와 화합을 실천하며 한국에 모인다면 엄청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도 했다.

앞서 유 추기경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특별강연 ‘유흥식 추기경이 만난 두 교황 이야기’에서 레오 14세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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