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박물관(관장 하일식)이 오는 11월 1일까지 충북 제천시 점말동굴유적체험관에서 특별순회전 ‘우리말, 한글, 파른’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6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고 지원을 받아 마련됐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특별순회전은 연세대 박물관이 지난 5월 15일 개최한 특별전 ‘우리말, 한글, 연세얼’을 바탕으로, 제천 점말동굴의 지역성과 연구사적 의미를 반영해 재구성했다. 제천 점말동굴은 국내 최초의 구석기 동굴 유적으로, 파른 손보기 교수의 연구 현장이다. 이번 전시는 이곳에서 손 교수가 일군 고고학과 선사시대 연구 용어의 우리말화 과정을 조명한다.
전시는 외래어와 한자어가 주를 이루던 고고학계에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순우리말 이름을 고민했던 손보기 교수의 일대기와 우리말 실천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주먹도끼’ ‘찍개’ ‘긁개’ 등 오늘날 대중적으로 쓰이는 석기 명칭이 정립된 과정도 소개한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디지털 콘텐트와 체험 요소도 마련됐다. 점말동굴 형성 과정 영상, 발굴 유물 3D 모델링, 구석기 석기의 우리말 이름 맞히기 체험, 발굴 당시를 담은 다큐멘터리 등 총 7개의 미디어 콘텐트가 전시장에 배치됐다.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도 운영된다. 손보기 교수의 삶과 우리말 고고학 용어 정립 노력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연세대 박물관 발굴단 복장을 하고 점말동굴 출토 뼈 모형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형 포토존도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서울 특별전을 시작으로 각 지역의 역사적 특성에 맞게 내용을 재구성하는 순회 전시 프로젝트다. 제천 전시에 이어 10월에는 영월문화도시센터 진달래장에서 세 번째 순회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연세대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순회전은 서울에서 열린 특별전의 내용을 단순히 옮겨온 것이 아니라 전시 공간의 성격과 지역적 특성에 맞춰 새롭게 구성했다”며 “제천 점말동굴에서 실제 발굴된 동물 뼈 유물을 엄선해 선보이고, 가족 단위 관람객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참여형 콘텐트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개발 의도를 강조했다.
전시는 점말동굴유적체험관에서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