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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도 대기업에만 쏠림, 중기는 돈 가뭄에 연체율 비상

중앙일보

2026.07.22 00:51 2026.07.2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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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문을 사실상 닫아건 주요 시중은행이 기업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늘어난 대출은 대기업에 집중됐다.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커지지만 연체율도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2일 서울 시내 한 은행 기업고객 상담 창구. 연합뉴스

22일 서울 시내 한 은행 기업고객 상담 창구. 연합뉴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2015년 5월(1.11%)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중소법인대출 연체율도 1.11%로 2017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반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7%에 그쳤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도 0.67%로 2016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일보가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지난 6월 말 중소기업 연체율은 0.37~0.75%로 대기업(0.02~0.09%)보다 높았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기업금융을 확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높은 대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는 모습이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실제로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총 27조359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은 20조649억원 늘어 증가율이 11.8%에 달했고, 전체 증가분의 약 73%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8조294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율이 1.2%에 머물렀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반면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출수요 전망지수는 중소기업이 25, 대기업이 6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훨씬 강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둔화로 자금 사정이 악화한 중소기업들이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까지 감안해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포화 상태인 만큼 앞으로 은행은 기업금융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금융은 주택담보대출과 전혀 다른 영역인 만큼 기존 신용평가를 보완하는 대안신용평가와 현금 흐름 분석,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금융지주 내 투자와 대출의 시너지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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