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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안된다더니...트럼프, 사우디엔 ‘우라늄 농축 가능’ 협정

중앙일보

2026.07.22 01:25 2026.07.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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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라늄 농축 가능성을 열어둔 원자력협정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사우디가 체결하는 원자력협정(123 협정)에 공동 연구를 통해 타당성이 확인될 경우 미국 기업이 사우디 영토 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양국은 앞으로 2년간 사우디 내 우라늄 농축이 상업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 자체 농축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미국은 민감한 농축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이른바 ‘블랙박스’ 방식으로 시설 건설을 지원하게 된다.

반대로 자체 농축이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면 사우디는 10년 동안 독자적으로 또는 다른 외국 협력국과 함께 우라늄 농축을 추진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후반 협정을 최종 승인했으며 양국 에너지부 장관은 22일 협정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미국, 우라늄 농축 허용 협정 드물어…중동 핵 경쟁 우려

미국이 원자력협정을 통해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가능성을 인정한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다.

엄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강도 높은 사찰을 전제로 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과 일본 정도다.

원자력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원전 건설 등 핵 프로그램을 추진할 때 미국 원천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미국 원자력법 123조에 따른 원자력협정 체결이 필요하다.

사우디 정부는 원유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에너지 수요를 대체할 원전 건설을 추진해 왔다.

사우디는 자국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맞물리면서 이번 협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핵 개발 뒤따르겠다” 발언…비확산 논란 확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2018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사우디 역시 그 뒤를 따르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사우디가 국제원자력기구와 포괄적안전조치협정(CSA)은 체결했지만 최고 수준의 핵 사찰을 규정한 추가의정서(Additional Protocol)는 거부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미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며 군사 행동까지 한 상황에서 사우디에는 우라늄 농축 가능성을 열어주는 협정을 추진한다는 점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협정이 중동 지역의 핵 개발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자문관은 “농축 문제를 포함해 적절히 규제하지 않는다면 중동과 그 너머에서 핵확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 협정은 미국 내에서 설계되고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과 과학자들에 의존하면서 최상위 수준의 원자력 안전 및 비확산 기준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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