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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이어 여수 ‘석화 재편’…정부, 목표 68% 채웠다

중앙일보

2026.07.22 08:01 2026.07.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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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석유화학업계 두 번째 구조개편안인 ‘여수 1호 프로젝트’를 승인하면서 업계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능력이 연간 140만t가량 축소될 전망이다. 여천NCC 나프타 가공 설비. [연합뉴스]

정부가 석유화학업계 두 번째 구조개편안인 ‘여수 1호 프로젝트’를 승인하면서 업계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능력이 연간 140만t가량 축소될 전망이다. 여천NCC 나프타 가공 설비. [연합뉴스]

정부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석유화학업계의 두 번째 구조개편안인 ‘여수 1호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석화업계가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능력을 연간 140만t 줄이는 대신, 정부는 금융·세제·연구개발(R&D)을 아우르는 7000억원 이상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개사가 제출한 여수 산업단지 석유화학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월 발표한 대산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에 이은 국내 석화업계의 두 번째 사업재편 승인이다.

이번 사업재편안은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설립한 여천NCC의 1~3공장 중 이미 가동이 중단된 3공장 외에 2공장을 추가로 폐쇄하고, 남은 1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합쳐 통합 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여수 산단의 NCC 처리량이 연산 352만t 규모에서 213만t으로 39.5% 줄어든다. NCC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만드는 핵심 설비다. 이번 개편으로 부가 범용제품인 NCC를 감축하는 대신 의료용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의료·식품·위생 등 접착제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친환경 첨단 화학산업으로 전환이 추진된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통합 법인은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3사가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2725억원씩 총 5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여천NCC의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253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자구 노력 규모는 총 8000억원 규모다.

석화업계가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대신 정부는 금융·세제·규제 완화가 망라된 총 7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사가 설비통합과 고부가 전환을 위해 4500억원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채무에 대해 상환 유예를 지원한다. 무역보험공사도 보증한도 우대 등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 지원을 확대한다. 정부는 법인 분할·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와 지방세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등의 세제 지원도 병행한다. 이 밖에 고부가 첨단 화학소재 기술개발 등 사업 고도화에 필요한 연구개발 과제에 340억원을 지원해준다.

대산과 여수를 합친 감축 규모는 총 249만t으로 정부 목표 370만t의 68%에 해당한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이날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어 금번 여수 2호 사업재편 승인으로 국내 석유화학 공급과잉 해소와 산업 경쟁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화 구조조정의 마지막 변수는 울산 산단(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이다. 울산은 최근 실적 반등으로 구조조정 유인이 낮아진 데다 설비 감축을 놓고 업체 간 이해관계도 엇갈린다. 특히 에쓰오일이 9조원을 투입한 샤힌 프로젝트가 내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180만t 수준으로, 정부의 감축 목표량 370만t의 절반 수준이다. 이 밖에 여수 산단에 있는 LG화학과 GS칼텍스도 사업재편 계획서 최종안을 내지 못한 채 기업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이날 “석화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효성.석경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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