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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장이 남녀 31명 죽였다…‘그 회사’ 샤워실 천장의 비밀

중앙일보

2026.07.22 13:00 2026.07.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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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중플 시리즈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사건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수첩을 펼치고, 수십 년 묵은 기록을 뒤지며 진실의 파편을 모아온 사람들. 〈그것이 알고 싶다〉〈꼬꼬무〉〈용감한 형사들〉을 만든 최삼호 PD(28년 차)와 장윤정 작가(27년 차)가 함께 이 시리즈를 씁니다. 수십 년의 현장 취재에서 끝내 잊지 못한 사건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 장면들을 이제 글로 꺼냅니다. 그들이 꼽은 최악의 사건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1 81명 집단 실종 사건
1987년 8월. 한 회사의 직원과 가족 81명이 증발하듯 사라졌다.
80명 넘는 인원이 단체로 움직였으니 누군가의 눈에 띌 법도 한데, 흔적이 없었다.
그렇게 실종된 지 4일째. 경찰에 제보가 들어왔다.
“그 사람들, 경기도 용인에 회사 공장에 있어요.”
용인 공장은 경찰이 이미 한번 다녀왔던 곳이었다. 수상한 기색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찾아갔다.
훗날 당시를 목격한 경찰은 이렇게 회고했다.
" “지금까지도 꿈에 보여요. 꿈에 항상 나와.” "

공장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덮여 있는 단층 건물이었다. 널찍한 1층 창고는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창고 한쪽 귀퉁이에 박스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가득 쌓여 있었다. 언뜻 보면 공간이 없어 보이는 그곳에…. 사람들이 있었다. 어른·아이 포함해 총 49명. 스티로폼으로 앉을 공간만 겨우 만들어 놓고 무려 3박4일을 쥐 죽은 듯 숨어 있었다. 인기척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우는 아이는 입을 막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종된 사람은 81명. 여전히 32명이 오리무중이었다.
경찰이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경찰이 공장에 대한 정밀 수색에 나서자 의외의 곳에서 단서가 포착됐다. 남녀 샤워실이었다. 천장을 뜯어낸 후 다시 막은 흔적이 있다. 벽면의 지문을 감식하자 수많은 사람의 지문과 장문(손바닥 지문)이 찍혀 있었다. 방향은 모두 위쪽. 이곳을 통해 천장으로 올라갔다는 뜻이었다.


챗GPT로 생성된 일러스트 이미지

챗GPT로 생성된 일러스트 이미지

경찰이 천장을 뜯고 위로 올라갔다. 슬레이트 지붕과 천장 사이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다. 성인 남자가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설 수 있을 정도였다. 어두컴컴한 그곳에 조명을 비추자… 참혹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 회사의 공장장 정씨가 서까래에 목을 매고 숨져 있는데, 그 옆으로 사람들이 이불을 쌓아 놓은 것처럼 이중 삼중으로 누워 있었다.
모두 12명(남자 2명, 여자 10명).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안쪽으로 5m가량 더 들어가자 시신이 또 쌓여 있었다. 모두 19구(남자 1명, 여자 18명)였다.
사라졌던 32명이 모두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계속)
“공장장이 31명을 목 졸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의 결론은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아무도 비명을 듣지 못했다. 천장 바로 아래엔 49명이 있었는데도.
그날 공장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7119


최삼호.장윤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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