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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백악관 앞 2시간 떨었다” AI까지 넘보는 정용진 행보

중앙일보

2026.07.22 13:00 2026.07.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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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트업 리플렉션 AI 간 '한국 소버린(주권)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식'에서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CEO(왼쪽부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트업 리플렉션 AI 간 '한국 소버린(주권)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식'에서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CEO(왼쪽부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계자가 아닌 창업자 마인드로 일할 겁니다.”

지난 4월의 어느날이었다.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발언은 사뭇 비장했다.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계열분리를 선언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 정 회장은 어느 때보다 의욕으로 충만해 보였다.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총괄회장님이 (삼성그룹에서) 백화점과 호텔 1개씩만 갖고 나와서 오늘의 신세계그룹을 키운 건 승계자가 아닌 창업자 마인드로 일했기 때문”이라며 “저도 창업자 마인드로 그룹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발언했다.

작은 백화점 1개가 뿌린 씨앗이 전국 대형마트와 대형 복합몰로, 다시 테마파크와 야구장을 품은 레저테인먼트(레저+엔터테인먼트)로, 내친 김에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까지!

정 회장의 머릿속엔 이런 원대한 꿈이 꿈틀댔을 것이다. 마침 한달 전(3월 16일) 정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인 리플렉션AI와 한국에 (당시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온 참이었다.


하지만 이때까지 정 회장은 알지 못했다. 그가 이 비장한 각오를 다진지 한달 뒤, 거대한 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란 걸.

5월 18일 이마트 계열사인 스타벅스(SCK컴퍼니)가 진행한 ‘탱크데이’ 마케팅 하나에 그룹은 격랑으로 빠져들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조롱했다는 비판은 들불처럼 번졌다.

결국 정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다시 한 달이 지난 6월 22일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 영업을 조기종료한 후 역사인식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했다. 정 회장 본인도 사장단과 함께 지난 24일 강의를 시청했다.

정 회장은 책임경영 의지도 드러냈다. 이마트와, 이마트의 100%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각자대표)로 13년만에 이사회(사내이사)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핵심 회사”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 회장은 이번 논란을 딛고, 희망대로 물려받은 승계자를 넘어 새 길을 내는 창업자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유통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AI 인프라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까.

2026년 5월 14일 이마트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7조1234억원, 영업이익 17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9%나 늘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700억원을 넘긴 것은 8년만(2018년 3분기)이다.


시간을 2년여 전으로 돌리면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계속)

“백악관 앞 2시간 벌벌 떨었다” AI까지 넘보는 정용진의 행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1605




장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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