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인화물질 헝겊이? 이탈리아 산불에 고양이 이용 정황
중앙일보
2026.07.22 17:29
2026.07.22 17:47
22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카스트로노보 디 시칠리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에서 고양이를 동원해 산불을 내고 확산시킨 정황이 포착돼 현지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 수사당국은 최근 발생한 산불 원인을 조사하던 중 꼬리에 인화성 물질을 적신 헝겊이 묶인 고양이를 발견했다.
현장 숲속에서는 기름 젖은 헝겊과 점화장치, 불이 붙은 양초 등 의도적인 방화 흔적도 함께 포착됐다.
도메니코 코스타렐라 칼라브리아주 민방위청장은“누군가 동물에 불을 붙여 들판으로 풀어놓는 방식으로 불길을 넓혔다”며 “이는 매우 비인간적인 방화 범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처럼 고양이를 이용한 방화 수법은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 과거에도 발생한 바 있다. 2016년 시칠리아 국립공원 산불과 2017년 나폴리 베수비오산 인근 산불 당시에도 동일한 수법이 사용됐다.
현지에서는 마피아 조직이 토지 매입이나 개발 이권 등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산불을 지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소방 당국은 칼라브리아주 내 폴리노 국립공원 인근 등 150여 곳의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현지 동물·환경보호협회는 해당 사건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용의자 제보자에게 1000유로(약 170만원)의 현상금을 걸며 범인 검거에 나섰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