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 또 한 번 대형 투자 유치의 갈림길에 섰다. 23일 가디언은 리버풀의 소유주인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이 클럽 지분 약 30% 매각을 놓고 인도계 사업가 아미트 바티아가 이끄는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아는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전 구단주이자 인도 철강왕 락슈미 미탈의 사위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리버풀의 기업가치는 약 45억파운드(약 8조 8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상은 리버풀의 완전 매각이 아니라 전략적 투자 유치를 위한 지분 거래다. 현재 논의되는 조건은 약 30%의 지분을 13억5000만파운드(약 2조4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이다. 협상은 약 3개월 전 시작됐다. FSG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지만, 투자자 측의 움직임을 보면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해석된다. 바티아가 QPR 지분을 처분하고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며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바티아 컨소시엄 합류 여부를 놓고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베조스의 참여가 성사된다면 리버풀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중 한 명을 새로운 주주로 맞이하게 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베조스의 개인 자산은 약 2570억 달러(약 380조원)에 이른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AP=연합뉴스
베조스는 과거 미국프로풋볼(NFL) 구단 시애틀 호크스, 워싱턴 커맨더스 등의 인수를 검토한 적은 있지만 실제 투자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재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는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 프라임TV 서비스를 하고 있는 아마존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와 NFL,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스포츠 콘텐트 확보에 힘쓰고 있다.
FSG가 지난 2010년 약 3억파운드에 리버풀을 인수한 뒤 구단 가치는 15배 가까이 뛰었다. 지금 투자금을 일부 회수해도 막대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동시에 새 투자 자금을 확보해 선수 영입과 시설 투자 등 미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FSG가 인수한 뒤 리버풀은 2019~2020시즌에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고 5년 뒤인 2024~2025 시즌에도 또다시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홈구장 안필드를 증축하고 나이키, 스탠다드차타드 등과 후원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하며 구단의 가치를 높였다.
한편 포브스의 최근 평가에 따르면 스페인의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95억 달러(약 13조 9000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클럽으로 꼽혔다. 바르셀로나는 75억 달러(약 11조원)로 2위를 차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치는 72억 달러(10조 5600억원)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