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야간에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민 A씨는 저녁 즈음 송파구 잠실 집에서 출발해 한강버스를 타고 여의도로 이동한다. 여기서 공공자전거(따릉이)를 대여해 한강변을 따라 한강수영장에서 수영하면서 야간 디제잉을 즐긴다. 출출해지면 서울시 공공배달서비스(땡겨요)로 주문한 배달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한강 다리 밑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한 뒤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앞 잔디에서 야영한다.
서울시가 구상한 야간경제 1호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서울시민의 예상 동선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첫 정례간부회의의 핵심 의제로 제시한 ‘야간경제 활성화’가 한강에서 가장 먼저 추진된다. 야간경제는 서울의 문화·관광·상권·교통을 연결해 밤 시간대를 도시 경쟁력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다.
서울시, 야간경제 1호 프로젝트
한강 무소음 DJ파티가 열리고 있는 한강공원.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23일 ‘야간경제 1호 프로젝트’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은 방문객이 많고 다양한 문화·여가 기반을 갖추고 있어, 야간경제의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1호 프로젝트 대상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강공원에서야영할 기회가 열린다. 8월 한 달간 한강공원에서 임시 야영장인 ‘한강 밤핑(Night+Camping)’을 운영한다.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 각각 텐트 100동씩 총 200동 규모의 야영장을 조성한다. 4인용 그늘막·텐트를 직접 가져오거나 현장에서 대여할 수 있다. 사전 예약제로 무료 운영하며, 취사·연박은 불가능하다.
한강공원 수영장 인근에선 축제·공연·영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여의도 한강수영장에서 시범 운영 중인 ‘야간 디제잉’을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매주 금·토·일 밤 9시까지 운영한다. 난지물놀이장에서도다음 달 8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밤 9시까지 ‘야간 디제잉’을 새롭게 시작한다. 디제잉이란 디제이가 음반·장비를 이용해서 즉흥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행위다.
서울시는 한강 방문객의 체류 시간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유발할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와 주변 상권을 연계했다. 기존 한강공원배달존(6개)과 더불어 여의도·뚝섬 한강공원 임시 야영장 주변에 야간 임시 배달존(2개)을 추가로 설치·운영한다. 8월 한 달간 여기서 서울시 공공배달서비스(땡겨요)를 이용하면 최대 8000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강공원 방문객이 한강 주변 상권을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여의도·뚝섬·망원한강공원 인근 21개 전통시장·상점가 정보도 제공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임시 야영장 위치. [사진 서울시]
21개 전통시장·골목상권 연계
한강 다리 밑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서울시민들. [사진 서울시]
야간 시간대 한강 주변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관리체계도 강화했다. 임시 야영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고 관제센터가 야영장과 주변 지역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인근 나들목·보행로의 조명도 밝게 개선했다.
한강 나들목은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한강 예술나들목’으로 변신한다. 망원나들목 인근에서 8월~11월 음악·마임·마술 등 야간 거리공연을 진행한다. 뚝섬나들목 일대에선 8월 말부터 조각작품 전시와 거리예술 공연을 선보이고, 세빛섬나들목에서는 9월부터 신진 작가의 시각예술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기보다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검증해 서울형 야간경제 활성화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임시야영장 이용객 만족도와 야간 내·외국인 방문자 수, 평균 체류 시간, 주변 상권 매출 변화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를 분석해 향후 임시 야영장 확대 운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이동·여가·문화·먹거리·야영체험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한강 체류 시간과 소비를 함께 늘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강에서 인근 전통시장·골목상권으로 이어지는 ‘서울형 체류형 야간경제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