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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車로 어디없나”…‘어닝쇼크’ 현대차·테슬라, 원가 다이어트 숙제

중앙일보

2026.07.22 23:41 2026.07.2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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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 2분기 역대급 매출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8% 감소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 사옥. 뉴스1

현대차가 올 2분기 역대급 매출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8% 감소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 사옥. 뉴스1

현대자동차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이 역대 분기 최대 수준인 49조215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48조3716억원이었는데 이를 넘어섰다.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덕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성장했다.

문제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떨어진 2조850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컨센서스(2조9865억원)에도 못 미친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9.3%로 최고치를 찍은 뒤 2024년 8.3%→ 지난해 6.2%→ 올 1분기 5.5% 등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와 경쟁 심화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하는 등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2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99만18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만 보면 부품사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 탓에 판매량이 16.4% 크게 줄었다.

상황이 어렵기는 테슬라도 마찬가지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2분기 순이익이 11억1400만 달러(약 1조6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13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282억3600만 달러)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역대급 매출에도 실적이 부진한 데엔 ‘모델3’ ‘모델Y’ 등의 판매가격 인하, 영업비용 증가 등이 이유로 꼽힌다. 자율주행 무인 차량 공유 서비스인 ‘로보택시’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의 투자가 늘어나며 잉여현금은 적자(-10억9000만 달러) 전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실적 악화에 대해 "올해는 상당한 지출이 있어보이지만, 투자한 사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실적 악화에 대해 "올해는 상당한 지출이 있어보이지만, 투자한 사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핵심 성장 사업에 큰 투자를 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상당한 지출이 있어 보이지만 투자한 사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는 현대차와 달리 차량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48만126대 인도)했다.

차 업계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원가 다이어트’ 묘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협력사들과 원가절감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대 20% 수준의 납품단가 인하 검토했다고 한다. 이에 금속노조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이익률 2~3% 수준의 부품사에 20% 원가절감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폐업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인건비 줄이기도 변수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각각 생산라인에 투입하려 준비 중이다.

업계에선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원가 혁신 전략이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 요인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생산 확대와 컨틴전시 플랜 이행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파워트레인(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운영과 지역 맞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현대차 콘퍼런스콜에서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은 “올 1~2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턴어라운드하고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가이던스(6.3~7.3%)를 달성하겠다고 말하는 건 3~4분기 계속 성장이 이어진다는 의미”라며 “현재까지 경쟁사에 뒤처지지 않는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자동차업계 상위권에 속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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