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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장’으로 4조 몰렸다…서학개미가 쓸어담은 1위 종목은

중앙일보

2026.07.22 23:55 2026.07.23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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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일하고 있는 트레이더들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일하고 있는 트레이더들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가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 급락과 환율 하락(원화값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자금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에 상장된 한국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되며 분산투자보다는 고위험 자산 선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2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29억7545만 달러(약 4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수 우위가 이어졌다. 코스피 급등과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출시 등의 영향으로 지난 4~5월 매도 우위였던 미국 주식 투자는 지난달부터 다시 매수 우위로 전환됐다.

배경으로는 우선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미국 투자 부담이 줄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1555.8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23일 오후 3시30분 기준 1466.8원으로 5.7% 떨어졌다(원화값 상승). 그만큼 미국 주식을 싸게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국내 증시에선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며 불안감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미ㆍ이란 전쟁 이전처럼 미국 주식 매수세가 다시 강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 대표지수나 배당주, 방어주보다 반도체와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몰린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 반도체지수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이었다. 순매수 규모는 22억8774만 달러(약 3조4000억원)로 이달 전체 순매수액의 약 77%에 달한다.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6억1591만 달러(약 9000억원)로 2위에 올랐다. 한국 증시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KORU도 2억2420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AI에이전트 생성.

중앙일보 AI에이전트 생성.

나스닥100 2배 레버리지 ETF인 QLD와 3배 레버리지 ETF인 TQQQ도 각각 순매수 4ㆍ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스페이스X와 마이크론, 라운드힐 메모리 ETF, 마벨 테크놀로지 등 개별 기술주와 테마형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이달에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그만큼 단기 차익을 노린 ‘고위험 베팅’이 심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는 최근 금융당국이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을 상향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미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도한 개입보다는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 기능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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