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900원 아래로…1년8개월만에 최저
중앙일보
2026.07.23 00:00
2026.07.23 00:08
엔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원·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기준으로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3일 오후 3시32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9.8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898.51원까지 내려가며 2024년 11월 21일 이후 약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내려간 것도 같은 날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화는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는 약세를 이어가면서 원·엔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63.089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달러당 163엔을 넘어서며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약 1%로 인상해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렸지만, 미국 기준금리(연 3.50~3.75%)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금리 인상 속도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경제재정 운영·개혁 기본방침(호네부토 방침)'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 기조를 제시한 점도 엔화 약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전날 "필요하다면 언제든 적절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외환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