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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바닥이라는데…곱버스 사들이는 개인, 반등에는 오히려 유리?

중앙일보

2026.07.23 00:55 2026.07.2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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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이 동반 상승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9.19포인트(p)(4.40%) 상승한 7096.89, 코스닥은 전일 대비 39.19포인트(p)(5.22%) 상승한 790.28에 장을 마쳤다. 뉴스1

코스피·코스닥이 동반 상승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9.19포인트(p)(4.40%) 상승한 7096.89, 코스닥은 전일 대비 39.19포인트(p)(5.22%) 상승한 790.28에 장을 마쳤다. 뉴스1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삼전닉스’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 SK하이닉스 하락에 베팅했다. 이 기간 개인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를 11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하락에 베팅하는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사흘간 총 227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지난 21일 해당 상품을 244억원 순매수한 뒤 22일부터 이틀간 17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손실은 개인 투자자가 떠안게 됐다. 최근 사흘간 SK하이닉스·삼성전자 곱버스 상품의 수익률은 각각 -16.69, -19.93%를 기록했다.

곱버스 상품은 기초자산이 하락했는데도 ‘음의 복리’에 의한 변동성 잠식으로 오히려 손실을 내고 있다. 상품 출시일인 5월 27일부터 이날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4.4% 하락했다. 곱버스 상품은 단순 계산으로 28.8%의 수익을 내야 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36.6%를 기록했다. 이론상 수익률과 실제 성과의 격차가 65.4%포인트에 달한 셈이다.

곱버스 상품에는 초단기 매매도 집중되고 있다. 이날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거래대금은 3조6931억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23일(1조8885억원)보다 약 2배 늘었다. 하루 거래대금이 시가총액(1640억원)의 22배를 웃돈다.

다만 역설적으로 곱버스 상품에 쌓인 돈이 향후 코스피 반등을 가속하는 연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운용사가 기존의 하락 베팅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매수’(숏커버링) 때문이다. 곱버스 ETF는 기초자산이 하루에 1% 하락하면 약 2%의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다. 이를 위해 운용사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선물을 미리 팔고,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서 차익을 챙긴다. 곱버스 ETF로 자금이 들어올수록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한 선물 매도 물량도 늘어난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거나 투자자들이 곱버스 ETF를 팔아 자금이 빠져나가면 운용사는 그만큼 큰 하락 베팅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다. 앞서 팔아 둔 선물을 다시 사들여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이다. 이처럼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먼저 팔았던 선물을 되사는 거래를 환매수라고 한다.

주가 반등 국면에서 이러한 환매수가 한꺼번에 몰리면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여기에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로 갈아탈 경우 상승 탄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실적 측면에서나 수급 측면에서나 더 떨어지기보다는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기대할 만한 구간”이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청산이 하락을 가속했던 것처럼, 인버스 청산은 리밸런싱 매수를 유도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반등을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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