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성평등가족위원회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를 처음 경험한 청소년의 나이는 14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10명 중 7명가량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착취에 유입됐다.
성평등가족부는 23일 이러한 내용의 ‘2025년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과 한세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4~12월 진행했다.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학술연구 성격이다.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 피해를 경험한 12~18세 위기청소년 201명을 조사한 결과, 첫 피해 연령은 14세가 3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5세 20.5%, 13세 18.5%, 12세 7.3% 순이었다. 2019년과 2022년 조사에서는 16세 이상이 각각 49.4%, 4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피해 연령이 낮아진 양상이 나타났다.
피해 경로는 스마트폰 SNS가 67.6%로 가장 많았고 채팅앱이 19.9%로 뒤를 이었다. 성착취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많은 돈을 빨리 벌 수 있어서’가 23.2%, ‘호기심’이 17.2%,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가 13.9%였다.
성착취 과정에서 겪은 추가 피해로는 강간이 35.4%로 가장 많았다. 욕설ㆍ위협과 약속한 돈을 주지 않거나 적게 준 경우가 각각 29.3%였다. 추가 피해를 입은 16세 이하 응답자의 68%는 도움을 요청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처벌받을까 두려워서’가 25.6%, ‘알려지는 것이 꺼려져서’가 20.5%, ‘도움을 청할 곳을 몰라서’가 12.8%였다.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피해가 드러났다. 중ㆍ고등학생 4203명 가운데 최근 3년간 온라인에서 원하지 않는 성적 대화나 사진 전송 등을 요구받은 비율은 4.8%였다. 2019년 11.1%, 2022년 5.3%보다는 낮아졌지만 피해 청소년의 62.9%는 피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체 남성의 성구매 경험은 줄었지만 일부 남성의 반복 구매는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9세 남성 1500명 중 최근 1년간 성구매 경험자는 8.5%였다. 2016년 20.9%, 2019년 14.0%, 2022년 8.8%에서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경험자 128명의 성구매 횟수는 총 1422건으로 1인당 평균 11.11회에 달했다. 2022년 12.58회보다는 줄었지만 2019년 5.05회의 2배가 넘는다. 연구진은 성구매가 소수 경험자에게 집중되거나 고착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성매매와 아동ㆍ청소년 대상 성착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근절해야 할 중대한 인권 침해이자 범죄”라며 “온라인 환경 변화에 맞춰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와 자립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