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보화각 정문에 배치돼 있다 중국으로 돌아가게 된 석사자상 한 쌍.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올초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귀향이 결정됐던 간송미술관 소장 중국 청대(淸代) 석사자상(石獅子像) 한 쌍이 반년 만에 이송 절차에 착수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간송미술관과 공동으로 23일 서울 간송미술관에서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을 열고 이들 유물의 소유권 이전과 실물 양도를 증명하는 ‘유물 인도인수 확인서’에 서명했다. 지난 1월 기증 협약에 따른 인도 절차의 최종 단계로 이후 석사자상 한 쌍은 중국으로 옮겨지게 된다.
석사자상 인도인수서 서명 후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라오취안 국가문물국장(왼쪽부터)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암수 한쌍으로 각각 높이가 1.9m, 무게가 1.25t에 이르는 석사자상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30년대 일본 오사카 경매에서 다른 고려·조선 유물들과 함께 구입한 것이다. 1938년 간송미술관의 전신이자 유물 전시장인 ‘보화각’이 완공될 당시 사진 속엔 없지만 이듬해 기념사진에 등장해 87년간 입구를 지켜왔다. 중국 국가문물국이 구성한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 “역사적·예술적·과학적 가치를 모두 갖춘 청대의 우수한 작품”으로 황족 저택인 왕부(王府)의 문 앞을 지킨 택문(宅門) 석사자상으로 추정됐다.
기증식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등 한국 측 주요인사와 함께 라오 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문화여유부 차관 겸임), 다이 빙 주한중국대사 등 중국 측 대표단까지 50여 명이 참석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이번 기증은 문화로 나라를 지키는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이 타국의 문화유산도 제자리를 찾아주는 ‘문화존중’으로 확대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도 “한중 문화 소통과 연대의 모범적인 이정표가 된 이번 기증이 앞으로 양국 문화교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사자상이 떠난 간송미술관 입구엔 또 다른 간송 수집품인 19세기 조선 ‘석호상’(돌호랑이상) 한 쌍이 들어설 예정이다.
간송미술관 입구의 석사자상 자리를 대신하게 될 조선 19세기 석호상 한쌍. ⓒ 간송미술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