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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실적 훈풍, 7000 위로 날아간 코스피

중앙일보

2026.07.23 08:02 2026.07.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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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피가 4.4% 오르며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5.22% 오른 790.28에 마감했다. 사진은 코스피 종가를 보여주는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 하나은행]

23일 코스피가 4.4% 오르며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5.22% 오른 790.28에 마감했다. 사진은 코스피 종가를 보여주는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사진 하나은행]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탄탄한 인공지능(AI) 수요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주가를 끌어올린 ‘메모리 품귀’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파벳은 22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4~6월) 매출이 1198억 달러(약 177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169억3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07억7000만 달러, 순이익은 112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이었다. 제미나이를 비롯한 생성AI 서비스 확산으로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수요가 함께 늘면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2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와 솔루션 수요가 클라우드 성장을 이끌었다”며 “포춘 100대 기업의 약 90%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색 및 기타 부문 매출은 633억 달러로 17%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매출은 111억 달러로 13% 늘었다.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9억5000만명에 달했다.

AI 투자 확대 계획도 밝혔다. 알파벳의 2분기 자본지출(CAPEX)은 44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연간 CAPEX도 최대 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수요가 공급 능력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것에 주목했다. 알파벳은 데이터센터 및 기타 AI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로 인해 2분기 잉여 현금 흐름이 58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파벳은 한때 검색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투자를 충당했지만, 치솟는 비용으로 인해 재정에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안팎 하락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선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 주가 60만원,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420만원을 제시하며 두 종목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구글 AI 생태계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하며 “삼성전자는 구글 서버용 메모리의 약 50%, HBM의 약 80%를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투자 확대 부담에 반응했지만 AI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은 확인됐다”며 “알파벳 실적은 AI 반도체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5% 상승한 27만원에, SK하이닉스는 4.86% 오른 19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299.19포인트(4.40%) 상승한 7096.89에 장을 마쳤다.

알파벳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도 이달 말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대규모 설비 투자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가 이번 실적 시즌의 최대 관심사다.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HBM과 서버용 D램 수요도 함께 늘어나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지원.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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