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던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했다. 미국도 이에 맞서 병력을 중동 지역으로 집중시키면서 핵시설 폭격 등 확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해사무역기구는 이날 사우디 남서쪽 홍해 해역에서 사우디 유조선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직후 후티 반군은 유조선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엔셀라(ENCELA)·라이리아(LAYLIA)호’ 등 공격한 선박의 명칭까지 공개했다. 지난 20일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후, 유조선을 실제로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후티가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하면 미국이 대응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교량이나 발전소 시설을 하나씩 폭격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란이 ‘눈에는 눈’이라고 맞서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3일 “우리는 ‘눈에는 머리(a head for an eye)’로 대응하겠다”며 “그들은 매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미국이 12일째 대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미국이 며칠 내로 중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의 비밀 핵시설을 타격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목표물은 이란의 지하 비밀 핵시설로 알려진 ‘곡괭이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 본토 기지에 주둔하던 특수작전부대가 중동으로 이동했다. 독일 슈팡달렘 기지의 F-16과 영국 레이컨히스 기지의 F-35 전투기를 비롯한 전투기 편대도 중동 각지에 전진 배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