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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규모 공격 결정 직전”…유가 두달만에 100달러 넘었다

중앙일보

2026.07.23 13:06 2026.07.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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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군은 핵심 전력을 중동에 전진 배치하고 있고, 특히 장거리 전략폭격기 B-1까지 공습에 참여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재개된 이후 B-1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환경보호청(EPA)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환경보호청(EPA)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공격 결정 내리기 직전, 준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고,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공격이 될 것”이라며 “(공격)결정을 내리기 직전이고,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제한적 공습이 아닌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진행했던 ‘장대한 분노’ 작전보다 더 큰 규모의 이란과의 전면전을 준비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22일(현지시간) 이란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미 중부사령부는 22일(현지시간) 이란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실제 트럼프는 “내가 요청하면 이스라엘은 2분 안에 (공격에)합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연합 작전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란과의 단독 전면전 수행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멘에 근거를 둔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 상에서 유조선 2척을 공격한 것과 관련해서 “만약 그들이 이런 일(상선 공격)을 다시 한다면, 미국은 후티가 이란의 대리 세력이라는 점에서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란에는 중대한 군사적 응징이 가해질 것이고, 후티 역시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1 폭격기 재투입…지상군은 신중


실제 이란 주변엔 미군 병력이 집중 배치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전략폭격기 B-1이 이란 공습 작전에 재투입됐다. 미국이 이란과의 무력 충돌을 재개한 이후 B-1이 실제 작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2일,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마치고 귀환한 B-2 폭격기가 미주리주 휘트먼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마치고 귀환한 B-2 폭격기가 미주리주 휘트먼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동시에 미국은 독일 슈팡달렘 기지의 F-16 전투기와 영국 레이컨히스 기지의 F-3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을 중동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전력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또 독일 란트슈툴 지역 의료센터엔 150명이 넘는 의무 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준비하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다만 여전히 지상전 전환 가능성에는 신중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미 해군 트리폴리 상륙준비단(ARG)과 제31해병원정대(MEU)는 지난 22일 중동을 포함한 미 5·7함대 작전구역에서 6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 해군기지로 복귀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이란 해상 봉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22일(현지시간) 이란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미 중부사령부는 22일(현지시간) 이란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특히 제31해병원정대는 미국이 이란 본토나 호르무즈해협·페르시아만 내 이란 섬들을 지상 공격할 경우 투입할 수 있는 핵심 전력으로도 거론됐다. 이들의 철수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 미 해병 병력은 복서 상륙준비단과 제11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원 약 2200명이 남아 대이란 봉쇄 임무를 지원하고 유사시 지상작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 ‘홍해 봉쇄’ 후티에 미사일 지원


이런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봉쇄하기 위해 예멘에 근거지를 둔 후티 반군에 미사일과 공격 드론을 비밀리에 이송하는 한편, 이를 운용하기 위한 지휘관과 군사 고문단까지 파견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3일 항공편을 통해 혁명수비대 병력과 군사 장비를 전달했고, 해당 항공기에는 10~21명 규모의 혁명수비대 요원이 탑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이란은 중동에 위치한 미군 시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14일 이란은 중동에 위치한 미군 시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은 후티 반군의 작전을 지원하고 신형 미사일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파견됐다”며 “이란은 후티 반군의 활동 자금 명목으로 금괴도 함께 보냈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기가 예멘에 도착한지 사흘이 지난뒤 이란은 자국의 발전 시설이 미군의 공격을 받을 경우 후티가 홍해를 전면 차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엔 후티가 직접 홍해 봉쇄를 선언한 뒤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가했다.



국제유가 2개월만에 100달러 돌파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해협의 대체 항로로 사용돼왔던 홍해까지 봉쇄 위기에 몰리면서 이날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05달러를 기록하며 5월 26일 이후 두달만에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환경보호청(EPA) 본부에서 전기 요금 부담 완화 조치와 관련한 일정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환경보호청(EPA) 본부에서 전기 요금 부담 완화 조치와 관련한 일정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8% 오른 배럴당 90.12달러를 나타냈다.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막힐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7%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달 초 배럴당 71달러선까지 내려갔던 브렌트유는 불과 3주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가 추가로 악화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24일 AFP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대변인이자 협상 대표인 모하메드 압둘살람은 최근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 것과 관련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선박 통행을 차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전면 폐쇄는 없다”며 “이번 조치는 오직 사우디아라비아 측에만 영향을 미치는 제한적인 해상 봉쇄에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중동에서의 선박 통항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수가 전날 3척에서 이날 1척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월 7일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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