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위원회에 압수수색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자 수 통계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최종 투표율만 맞추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는 전날 중앙선관위 및 경기도 선관위 실무진급 관계자들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합수본은 중앙선관위와 경기도 선관위의 실무자급 직원들이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자 수를 실시간 집계하는 과정에서 잘못 입력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선거관리시스템 통계 수치를 임의로 수정한 사실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오입력 발생 시 상부에 보고하고, 결재받아 수치를 수정해야 하는 절차를 무시한 채 실무자가 임의로 숫자를 허위 입력하는 방식으로 통계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합수본은 전날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와 송파구·강남구·서초구 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통계 조작 행위를 벌인 중앙선관위 및 경기도 선관위 실무진급 관계자도 공전자기록 위반 및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함께 압수수색했다.
선관위 직원들은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허위 입력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최종 투표율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해명했다. 앞선 시간대에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작된 통계가 자체 보정돼 최종적으로 숫자를 맞췄으니 문제가 없지 않냐는 것이다.
합수본은 선관위가 투표 당일 시간대별로 투표율을 공개하고, 유권자들 또한 이를 보고 투표 여부 등을 결정하는 만큼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합수본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중앙선관위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동작구 선관위 사무국장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관위 관계자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