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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협력센터 오픈…K조선 3사, 美기업과 공동사업 본격화

중앙일보

2026.07.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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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3사가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겨냥해 미국 기업들과 협력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를 계기로 설계와 생산, 인력 양성, 스마트 조선소 구축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문을 연 한미 조선협력센터에서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미국 기업·기관과 잇달아 협약과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이 자국 조선업 재건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도 현지 생산 기반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한화오션이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와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 마이크 리켈스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 부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 한화오션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한화오션이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와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 마이크 리켈스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 부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 한화오션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곳은 한화오션이다. 미국 해군 함정 설계를 주도해 온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와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를 위한 전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해군 함정 건조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협력 범위를 공동 설계 단계까지 확대한 것이다.

양사는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와 기술 개발을 함께 추진한다. 국내 조선업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역량과 미 해군 수상함의 70% 이상을 설계한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의 기술력을 결합해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하는 함정은 평상시에는 상업용으로 운용하고, 유사시에는 군수 물자 수송에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와 함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카운티 커뮤니티칼리지와는 조선 기술 교육·인력 양성을 위한 MOU를, 필라델피아 상공회의소와는 조선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현지 인력과 공급망을 함께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사장)은 “현지 생산 기반을 중심으로 미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미국 기업과 스마트 조선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했다.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선박 설계부터 생산, 공급망 관리, 유지보수까지 조선소 전 공정을 AI와 디지털 기술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실제 조선소와 같은 환경을 구현한 ‘가상 조선소’에서 설계 변경과 생산 공정을 미리 검증하고, 관련 정보를 현장에 실시간으로 반영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 지멘스 토니 헤멀건 대표, 하워드 러트닉 美 상무부 장관. 사진 HD현대

HD현대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 지멘스 토니 헤멀건 대표, 하워드 러트닉 美 상무부 장관. 사진 HD현대


삼성중공업도 미국 기업과 협력 범위를 넓혔다.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콘래드조선소와 공동 개발 중인 1만2000㎥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선박의 기본설계인증(AIP)을 취득했다. 지난해 12월 양사가 협력 관계를 맺은 이후 공동 설계 성과가 처음으로 가시화된 것이다.

이와 함께 무인 수상정 스타트업 ‘사로닉 테크놀로지스’와 자율운항 기술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전문기업 ‘비거마린그룹’과는 조선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선박 설계와 미래 기술, 인력 양성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남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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