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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기회 잡았나…‘허위 입력’ 사태 속 목소리 커진 장동혁

중앙일보

2026.07.24 00:50 2026.07.2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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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동산 정책 정상화 토론회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동산 정책 정상화 토론회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이후 리더십 상실 논란과 사퇴 압박에 시달렸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허위 입력’ 사태를 기점으로 정치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24일 국민의힘 측은 그간 장 대표가 주장해 온 선관위 서버 압수수색과 특검 수사 범위 확대에 힘을 실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전산 조작 사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특검 수사 범위를 ‘투표용지 부족’ 문제로 한정할 수 없고, 전산 조작 시도를 포함한 의혹들을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용 사무총장도 “통계 조작 의혹을 포함한 모든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간 국민의힘에서는 장 대표 측을 제외하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넘어선 선관위 서버 압수수색에 거리를 두는 분위기였다. 서버 압수수색 주장은 주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분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위 입력 사태가 터진 뒤엔 기류가 달라졌다. 율사 출신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는 부정선거란 말을 안 쓸 이유가 없게 됐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즉각 중앙선관위 서버 전체를 압수수색하고, 과거 선거의 전산 기록까지 낱낱이 해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했다. 사진 국민의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했다. 사진 국민의힘


장 대표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정상화 토론회’에서 “정권이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 정권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결국 국민이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했다.

장외 지지층을 규합하는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저녁 경기 용인에서 열린 참정권 수호 집회에서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다 믿지 못하겠다”며 “올림픽공원 시위의 함성이 중앙선관위 서버를 뚫었다. 특검도 우리 손으로 해내야 한다”고 발언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장 대표가 나 홀로 거리에 나간다고 손가락질받았지만, 그렇게 투쟁한 결과로 선관위 특검을 얻어낸 것 아닌가”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 대표의 정치적 자신감이 커질 것 같다”고 했다.


허위 입력 사태가 장 대표 거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잦아들긴 했지만, 한때 당내에서 거세게 분출했던 장 대표 사퇴론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힘을 잃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장 대표가 코너에 몰릴 때마다 무능한 선관위가 산소 호흡기를 달아주고 있다”고 했다. 3선 의원은 통화에서 “장 대표가 당 구심점까지는 되지 못하더라도, 지금 분위기면 최소 내년까지는 임기를 이어갈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의원들도 적잖다. 한 중진 의원은 “선관위 사태로 대여공세 찬스를 잡은 건 긍정적이지만, 겨우 눌러놨던 부정선거론이 또다시 당을 휘감으면 절망적인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의원도 “허위 입력 사태는 단기적으로는 당에 호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장 대표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당의 중도 확장이 막힐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재선 의원은 “장 대표의 목소리가 커진 건 맞지만, 그렇다고 잃어버린 신임까지 되찾은 건 아니다”며 “의원들 사이에선 ‘그래도 장 대표는 아니다’는 기류가 여전하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뒤 압수상자를 차량에 싣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뒤 압수상자를 차량에 싣고 있다. 뉴스1


장 대표는 오는 25일 경남·대구에서 열리는 참정권 수호 집회 참석을 끝으로 당분간 장외 투쟁 일정을 잡지 않았다. 참정권 시위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공원의 개별 방문은 이어가되, 무게 중심을 원내로 옮기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7일엔 중앙선관위 선거소청 심리에서 직접 구두 변론에 나선다. 장 대표는 24일 저녁 페이스북에 “중앙선관위에서 선거소청 방송 중계를 끝내 거부했다”며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기각을 밀어붙이려는 것이다. 다시 한번 선거소청 생중계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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