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균형발전을 넘어 지방주도성장으로'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당시 신천지 신도가 더불어민주당에 집단 가입했다는 의혹이 8·17 민주당 전당대회를 흔들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제기한 ‘신천지 개입설’을 뒷받침하는 양상으로 수사가 전개되자, 정청래 전 대표 측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가 수도권 지역 신도들을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시킨 정황을 포착했다. 이날 “지난해 12월 당원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특정 종교단체 주소와 관련된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강준현 수석대변인)는 민주당의 해명이 무색해졌다.
반대로 김 전 총리의 주장엔 힘이 실렸다. 김 전 총리는 12일 “신천지의 정당 내부 선거 개입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한 이후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20일 합동연설회)이라고 주장해왔다.
친김민석계 채현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들을 향해 “본경선에서도 당의 결속을 해치는 ‘특정 후보 공동 대변인’ 역할만 계속할 것인가”라고 공세를 폈다. 이날 오전 친청계인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신천지 개입 근거가 없으면 사퇴하라. 국민의힘에 민주당을 수사하라고 선동한 것”이라며 김 전 총리를 공격한 걸 받아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외면 입법방해 국민의힘 규탄대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신천지 논란이 확산하자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즉각 공개하기 바란다”고 썼다. 하지만 친청계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 친청계 의원은 “관련 혐의를 받는 지방선거 출마자와 정 전 대표와는 무관하다”면서도 “앞으로 어떤 증거가 공개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수사 상황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최민희 의원은 “지금 어디서 누가 왜 수사 상황을 흘리는 것인가”라며 “정황이란 단어로 연기만 피우지 말고, 빨리 수사해 수사결과를 내놓으라”고 했다.
신천지 집단 가입 의혹이 친청계 진영을 흔들자, 정 전 대표 지지층은 김 전 총리의 ‘통일교 유착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이날 한 친청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전 총리가 2024년 6월 통일교의 한·일 해저터널 사업 관련 산하단체인 ‘피스로드’의 건강걷기 행사에 참석한 것과 김 전 총리 아들이 통일교 재단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을 언급하는 글이 올라왔다. “(김 전 총리는) 신천지와의 ‘대회전(戰)’을 언급하는데, 정작 본인은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다. 전당대회를 분열의 진흙탕으로 만들 셈이냐”는 내용의 게시글도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