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남아메리카 순방에 나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미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핵심광물과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한국과 남미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현대화도 추진한다. AI와 첨단 제조업 시대에 남미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남미 스페인어권 통신사 EFE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남미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은 농업, 식량 생산, 에너지, 핵심 광물 분야에서, 한국은 첨단 제조업, 디지털 기술, 조선, 배터리, 혁신 분야에서의 글로벌 선도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남미는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첨단 기술과 산업 노하우, 투자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결합한다면 양 지역 모두에 도움이 되는 회복력 있는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와 첨단 제조업의 확산으로 남미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공급망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함께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며 양 지역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교란,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남미를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각국에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명확한 규범과 상호 신뢰에 기반한 무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20여 년 전 체결된 한-칠레 FTA도 현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디지털 무역, 환경 협력, 노동 기준, 성평등, 혁신과 같은 새로운 분야를 반영해 이 협정을 현대화할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남미의 관계를 단순히 천연자원과 제조업 제품을 교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혁신과 투자, 기술, 인재를 통해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한국과 남미가 경제적으로 성공적인 관계를 넘어 사회 간 교류와 미래 세대 협력에 깊이 뿌리내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