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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던 코인 ‘삼중고’…유가·금리·입법 불확실성 덮쳐

중앙일보

2026.07.26 08:02 2026.07.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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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이달 ‘잠깐 반등’ 뒤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과거와 차원이 다른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6만448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2일 6만6600달러선까지 올랐지만, 상승세가 다시 주춤해졌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이더리움도 지난 22일 1955달러에서 이날 1800달러 선으로 밀렸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국제유가와 금리, 입법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달 초 배럴당 71달러선까지 떨어졌던 브렌트유는 중동 교전이 재개되면서 지난 23일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주일 전 57%에서 이날 82%로 뛰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내용을 담은 미 클래리티법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견을 보이면서 법안 통과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조정은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거래소 파산이나 대형 사기 같은 단일 악재가 아니라, 투자자의 관심이 식고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지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으로 그간 ‘절대 팔지 않는다’고 했던 스트래티지가 지난달 비트코인 32개(250만 달러 상당)를 매도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다만 저점이 가까워졌다는 견해도 있다. 암호화폐 리서치업체 10x리서치의 마르쿠스 틸렌 최고경영자(CEO)는 “주간 상대강도지수(RSI·가격 과열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2022년 저점 당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며 “5개월간 바닥을 다져온 비트코인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선 ‘거래 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국내 5대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978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의 1.59% 수준에 그쳤다. 점유율이 가장 낮은 고팍스에서는 하루 비트코인 거래량이 비트코인 1개에도 못 미치는 날이 이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알트코인 중심인 데다, 선물·레버리지 거래가 제한돼 있다”며 “자금이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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