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50여개 분원을 둔 수학 학원에서 학생과 학부모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A 학원은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일 학원 입학테스트 예약시스템에 미상의 해커가 접근해 입학테스트 이력에 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A 학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시작해 전국에 50여개 분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학생 이름과 소속기관(학교명)을 비롯해 학부모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 학원은 유출 정황을 확인한 후 온라인 입학테스트 예약시스템 운영을 중단하고 경찰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 신고했다. 학부모에게도 문자메시를 발송해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
이와 관련, 학원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유출 사실을 통보받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와 집 주소 등이 노출된 데 따른 불안감을 호소했다. 경기 동탄에 거주하는 학부모 B씨는 “입학 레테(레벨테스트)는 6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끝나 새로 봐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수 년 전 기록까지 보관했다가 유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맘카페 등에는 “몇 년 전 테스트만 받고 등록은 하지 않았는데 동의도 없이 개인정보를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는 게 화가 난다”, “단순히 테스트 예약만 했는데도 정보가 유출됐다”, “제대로 된 보안 조치도 없이 학교 정보와 집주소까지 쓰게 해 불안하게 만드냐” 등 학부모의 불만 글이 오르고 있다.
상당수 학원들이 개인정보 관리에 취약하단 지적도 나온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미성년 자녀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2차 피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보 수집시 목적에 맞게 필요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한 뒤 즉시 폐기하는 등 기본적인 개인정보 관리 지침을 더 철저히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