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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향한 문은 열어두되...” 그간의 남북 관계 냉철하게 돌아봐야[BOOK]

중앙일보

2026.08.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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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섬, 돌아봄
임을출·안희창 지음
한울아카데미



『돌아섬, 돌아봄』, 이 시적인 제목은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의 남북 관계를 더없이 현실적으로 직시한 표현이다. 1970년대 남북대화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북한이 민족과 통일을 버리고 ‘적대적 두 국가’로 완전히 돌아섰다. 초유의 상황이지만 제대로 대처해 극복하려면 흥분에 앞서 그간의 남북 관계를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들은 외교안보 담당 기자로 일하다 북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거나 강의했다. 한 사람은 보수, 한 사람은 진보 언론 출신이지만 30년 이상 남북 관계를 연구해온 전문가로서 북한에 대한 분석과 향후 바람직한 대북정책의 기조와 방안에는 이견이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이 현 태도를 고수하는 한 북한을 향한 문은 열어두되, 대한민국을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경제력과 소프트파워를 갖춘 매력국가로 만드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북한에 일일이 대응할 것 없이 의연하게 대처하고, 남북보다 북미 관계를 먼저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체제의 기본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극단적 양극화 해소를 위해 대통령의 초당적이고 통합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유는 네 가지다. 우선 지금까지의 강경정책이나 햇볕정책 모두 북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효과가 없었다. 게다가 한류가 체제를 무너뜨릴 결정적 독소라 판단하는 김정은이 적대적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또 남북의 특수관계를 어떤 문서보다 잘 규정한 남북기본합의서를 북한이 거부한다고 우리 스스로 포기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도 역대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 대통령이 미친 영향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 책은 지난 70여년간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그리고 북한 내부에서 벌어졌거나 벌어지고 있는 일들 가운데 20개 주제를 선정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북한 문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자로서 평양과 개성 등 취재 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보고 들었던 흥미로운 비사들도 소개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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