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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윤리위, ‘돌려차기 한판’ 서범수·진종오 징계 절차 개시

중앙일보

2026.08.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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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 가천대 교수)가 7일 전체회의를 열고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장동혁 대표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지 이틀 만이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 뒤 보도자료를 내고 “8월 4일 개최된 범죄 피해자 관련 간담회에서의 부적절한 발언 관련 서범수·진종오 당원에 대해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지난 4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김진주씨(가명)와 함께 연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해 윤리위에 제소됐다. 서 의원이 뜬금없이 진 의원에게 “돌려차기 한 판 하죠”라고 말하자 진 의원은 “(나는) 발보다 손을 더 잘 쓴다”며 맞장구를 친 것이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동훈 의원 주최 긴급 토론회 "보완수사 금지, 기어이 범죄자의 편에 설 것인가'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동훈 의원 주최 긴급 토론회 "보완수사 금지, 기어이 범죄자의 편에 설 것인가'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두 의원은 사건 직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김씨에게 사과했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개정 형사소송법을 더불어민주당이 강제 처리한 뒤 대여 투쟁을 하던 국민의힘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 대표가 지난 5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 데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윤리위의 엄중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윤리위가 두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추가로 개시하며 친한동훈계이자 반장동혁계인 인사들이 줄줄이 윤리위에 회부되는 모양새가 됐다. 윤리위는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 전화’ 문제를 일으킨 조경태 의원,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진종오 의원,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 항의하다가 ‘정점식 원내대표 멱살잡이’ 사건을 만든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지난달 27일 이미 개시했다. 진 의원은 동시에 두 가지 이유로 징계 절차를 밟게 됐다.

윤리위는 7일 회의에서 조·권·진 의원에 대해 사실관계 조사를 위한 질의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세 의원에게 윤리위에 직접 참석해 소명하는 절차도 부여하기로 중지를 모았다고 한다.

징계가 임박하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도 접수됐다. 19대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난 5일 윤리위에 낸 탄원서에 “권 의원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은 분명 잘못”이라면서도 “공개 사과했으며,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고, 화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당에 기여한 공로와 앞으로의 가능성도 함께 살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6선 조경태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 초선 진종오 의원, 재선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경태, 진종오, 권영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6선 조경태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 초선 진종오 의원, 재선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경태, 진종오, 권영진 의원. 연합뉴스


그런 가운데 7일 윤리위원 2명이 추가로 사퇴하며 윤리위는 또 다시 5인 체제로 축소됐다. 윤 위원장이 외부 인사에게 징계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해 온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윤리위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두 위원은 “윤 위원장님께 윤리위의 파행 봉합과 신뢰 회복을 위해 동반 사퇴를 요청드렸다. 윤 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사실상 거부했다”며 “하지만 저희는 이번 윤리위의 내홍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사퇴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 현장에서도 두 위원은 사퇴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우 부위원장은 회의 시작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윤 위원장을 향해 “사퇴하라”고 요구했지만, 윤 위원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회의장을 떠났다고 한다. 황 위원 역시 우 부위원장에 이어 사퇴 의사를 밝히고 회의장을 나섰다. 황 위원은 중앙일보에 “이미 오염된 위원회라 더 함께하며 거수기를 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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